성과급 150%, 코로나 위기 극복 격려금 120만원, 우리사주 10주 지급 등 잠정 합의
'노사 공동발전 및 노사관계 변화를 위한 사회적 선언'도 채택…별도 합의도 추가

마주앉은 현대차 노사. 연합뉴스
마주앉은 현대차 노사. 연합뉴스

현대자동차 노사가 11년 만에 임금을 동결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이 잠정 합의안이 오는 25일 전체 조합원 5만여 명을 대상으로 치르는 찬반투표에서 가결되면 현대자동차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을 완전히 타결한다.

현대자동차 노사는 21일 저녁 9시 울산공장 등 3곳에서 화상 회의로 열린 13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잠정합의안 내용은 임금(기본급) 동결, 성과급 15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 격려금 120만원, 우리사주(주식) 10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이다.

이번 임협 잠정합의안은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국내 사회·경제적 상황에 공감하고 세계 경제 침체로 당면한 자동차 산업 위기 극복에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는 공감대 형성에 의의를 두었다. 또 친환경과 자율주행 차량 중심으로 변화하는 산업 패러다임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노사가 함께하자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는 추가로 ‘노사 공동발전 및 노사관계 변화를 위한 사회적 선언’도 채택했다. 고용 안정과 미래라는 핵심에 노사가 공감한 것이다. 이 선언문에는 국내 공장 미래 경쟁력 확보와 재직자 고용안정과 전동차 확대 등 미래 자동차 산업 변화 대응, 미래산업 변화에 대비한 직무 전환 프로그램 운영, 고객·국민과 함께하는 노사관계 실현, 자동차 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부품 협력사 상생 지원, 품질향상을 통한 노사 고객 만족 실현 등을 함께 노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품 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한 상생협력 프로그램도 그룹 차원에서 확대 운영된다. 프로그램 내용은 고품질 차량 생산을 위해 생산 공장별 품질협의체 구성과 신차 단계 노사합동 품질향상 활동 강화, 2025년까지 2천억원 규모 품질향상 투자, 공정품질 피드백 시스템 운영 등의 추진이다.

현대자동차 노사는 추가로 별도합의를 통해 울산광역시와 울산광역시 북구가 추진 중인 500억원 규모 지역 부품 협력사 고용유지 특별지원금 조성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또 현대자동차는 노사합동 감염병 예방 전담팀(TFT)을 구성해 코로나19를 비롯한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공동 대응하고 예방 매뉴얼을 수립하는 등 방역체계를 재정립하기로 했다.

이날 협상안이 잠정 합의되고 노사 양측은 “코로나19에 따른 국내외 여러 상황을 고려해 추석 전 타결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했다”면서 “코로나19 위기와 자동차 산업 대 전환기 속에서 미래차 시대 경쟁력 확보와 생존을 위한 합의안 마련에 주력했다. 미래차 시대 선두주자로 도약하기 위해 역량을 함께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현대자동차 임금협상 교섭은 코로나19 사태로 예년보다 석 달 정도 늦은 지난달 13일 시작했으나 40일 만에 잠정합의안이 나왔다. 이번 현대자동차 임금 동결은 1998년 외환위기, 2009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세 번째이며 연속 무분규 합의는 2009∼2011년(3년 연속) 무분규 합의에 이어 두 번째다. 상견례 후 잠정 합의까지 기간도 2009년(38일)에 이어 두 번째로 짧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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