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현대차, SK하이닉스, CJ 등 참여
타 상위 그룹도 추석 전 지급 예정
전경련 “대기업에 협력지·역 상생 당부”
삼성·현대자동차 등 각 산업의 대기업들이 추석을 앞두고 협력사에 빠른 납품대금 지급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매년 명절마다 진행되는 상생협력이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더욱 서두르는 상황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일 납품 대금 1조 1087억원을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현대제철 등 6개 회사의 부품 및 원자재, 소모품 등을 납품하는 3000여 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조기 지급했다. 지급은 최대 20일까지 앞당겨서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설에도 1조 1295억원을 조기 지급했다.
SK하이닉스는 11일 1500억원의 대금을 지급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4월에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협력사들을 위해 납품 대금 지급을 월 3회에서 4회로 확대했다. 또 중소 협력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저금리 동반성장 펀드 3000억원, 무이자 ‘납품대금지원’ 펀드 700억원 등 총 3700억원의 상생펀드를 운영해 협력사들을 도와주고 있다.
삼성그룹은 9일 조기대금 지급을 결정하고 올해 1조 1000억원의 물품대금을 미리 지급했다. 이번 조기 지급에는 삼성의 계열사인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제일기획, 삼성웰스토리 10개 계열사가 참여했다. 삼성그룹은 20일까지 각 계열사의 원래 지급일에서 7일 정도 앞당겨 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했다. 이는 협력사의 유동성 문제를 도와주어 원활한 자금운영을 하도록 돕기 위함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협력사의 원활한 자금 운영을 위해 2011년부터 물품 대급을 매달 4번씩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식품유통업계도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협력사의 원활한 자금운용을 위해 예년보다 더 빠르게 대금을 지급했다.
롯데그룹은 오는 28일까지 롯데백화점, 롯데e커머스, 롯데정보통신, 롯데건설, 롯데케미칼 등 35개 계열사의 납품 대금 6000억원을 1만 3000여 개 협력업체에 조기 지급할 예정이다.
오뚜기는 오는 23일까지 221억원을 주문자 상표부착 생산(OEM)사, 원료업체, 포장업체 등 210곳의 9월 1~15일까지의 공급분에 대해 오는 전액 현금으로 지급한다.
BGF리테일(CU 편의점)은 앞선 9일 1000억원을 식품을 공급하는 협력사에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CJ그룹는 8일 납품대금 조기 지급을 결정하고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CJ ENM 오쇼핑, CJ프레시웨이, CJ올리브네트웍스 등 6개 주요 계열사의 협력업체 약 7400여 개에 총 3700억원의 결제 대금을 지급했다.
아직까지 협력사 지원 계획을 밝히지 않은 LG, GS, 한화 등 상위 그룹사도 추석 전에 대금을 조기 지급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 14일 허창수 회장 명의로 회원사에 서한을 보내고 코로나19 확산 이후 맞는 추석을 앞두고 상생 활동 동참을 요청했다. 납품 대금 조기 지급 등 협력사와의 상생, 우리 농산물로 추석 선물 보내기 등 농촌과의 상생을 당부했다.
허 회장은 엄중한 시기를 겪고 있는 기업과 그 구성원에게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건네면서 코로나19 재확산과 장마·태풍 등 자연재해로 국민과 농민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는 상황에서도 우리 기업이 제 역할을 다해 달라고 역설했다.
그러나 올해 상여금은 대폭 삭감되거나 지급되지 않을 예정이다. 취업포털인 사람인이 지난 14일 발표한 1140개 기업의 상여금 평균 통계에서 추석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인 기업은 전체의 51.3%, 평균 지급액은 지난해(64만 7000원)보다 6만 1000원 줄어든 58만 6000원으로 집계됐다. 기업들은 코로나19로 인해 기업 상황이 많이 어려워져 상여금을 삭감하거나 지급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