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한석 “대신증권 말 믿고 투자했는데 남은 돈이 없다”
아나운서 이재용 “제법 큰 돈인데 한푼도 못 건질 판이다”
금감원, 손실규모 파악 즉시 나머지 라임펀드도 본격적인 분쟁 절차 돌입

이재용 전 아나운서(좌)와 개그맨 김한석(우)씨는 총 8억을 라임펀드에 투자해 95%의 손실이 났다. 사진=유튜브 캡쳐
이재용 전 아나운서(좌)와 개그맨 김한석(우)씨는 총 8억을 라임펀드에 투자해 95%의 손실이 났다. 사진=유튜브 캡쳐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로 개그맨 김한석과 이재용 아나운서도 피해를 입었다. 이들은 라임펀드에 수억원을 투자해 전액 손실 위기에 처했다고 고백했다. 

개그맨 김한석은 17일 서울남부지방법원 형사합의12부에서 열린 대신증권 반포WM(자산관리)센터장의 공판에서 “센터장의 말을 믿고 투자했는데 정확히 손해를 얼마나 봤는지 모른다”면서 “두 달 전에 받은 연락으로는 95% 손실이라고 들었다. 거의 남은 돈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한석이 투자한 금액은 총 8억원이다. 김한석의 법률 대리인 김정철 변호사는 앞선 16일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라임사태 관계자들이 구속되는 단초를 제공한 녹취파일은 김한석이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재용 아나운서는 3월 13일 MBN의 방송프로그램 모던패밀리에서 가족에게 “지인으로 추천으로 퇴직 후 아들 양육비 등 용도로 모아둔 돈을 라임펀드에 투자했는데 이렇게 될 줄 몰랐다”면서 “내겐 제법 큰 돈인데 한 푼도 못 건질 판이다”고 토로했다. 아내 김성혜씨는 “그 돈은 안 건드리기로 했지 않냐? 대체 왜 그랬냐”라며 충격에 말을 잇지 못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라임자산운용의 무역금융펀드(플루토TF-1호)를 판매한 금융회사의 부실판매를 인정하고 100% 배상을 권고했다. 펀드 운용사가 아닌 판매사가 투자원금 전액을 물어주는 건 전례 없는 일로 판매사들이 투자자에게 배상해야 할 금액은 우리은행 650억원, 하나은행 364억원, 신한금융투자 425억원, 미래에셋대우 91억원이다. 현재까지 배상금이 순차적으로 투자자에게 지급되고 있다.

현재 라임사태 피해자들의 관심은 무역금융펀드를 제외한 나머지 라임펀드의 배상이다. 신한은행이 판매한 CI(크레딧인슈어드) 펀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영향으로 채권 회수에 시간이 걸려 손실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금융감독원은 손실 규모가 파악되는 대로 본격적인 분쟁조정 절차를 밞는다.

현재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사모펀드 환매중단 관련은 2건으로,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와 디스커버리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가 있다. 금융감독원 자산운용검사국은 이들 사모펀드에 대해 “펀드 판매 계약 이전에 불법 행위가 있었고 투자자의 중과실이 없다면 무역금융펀드와 비슷한 결론이 나올 수 있다”면서 “금융감독원의 조사나 검찰 수사 등을 통해 사실관계가 명확히 드러나는게 선결 조건이다”고 말했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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