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터2와 봉고 등 전기차 트럭이 효자 역할…2분기에는 전세계 자동차 업계 판매량 하락 예상

현대자동차 45 EV.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45 EV.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전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제너럴모터스(GM)을 꺾고 4위에 오르며 성장과 저력을 입증했다.

현대자동차는 17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SNE Reserch가 내놓은 2020년 상반기 세계 전기차 판매량 보고서에서 올해 1~7월 전세계 시장에서 순수전기차(EV)를 3만 6000대 판매해 전체 기업 중 4위를 차지했다. 기아자동차는 2만 2000대로 8위를 차지했다.

현대자동차가 전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4위를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의 판매량은 지난해 10위로,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3% 늘었다. 기아자동차는 39.4%의 판매상승률을 기록해 16위에서 8계단 올랐다.  양사의 시장 점유율은 역시 증가해 각각 4.6%와 2.9%로 지난해 동기 점유율 3.3%, 1.6% 보다 늘어난 수치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자동차의 판매량 상승에는 트럭이 효자노릇을 했다.현대자동차는 포터2 일렉트릭 전기트럭의 판매 호조가 코나 일렉트릭 판매 감소를 상쇄했고, 기아자동차는 봉고 1T 전기트럭과 니로, 소울 부스터의 수요 증가가 판매량으로 그대로 이어졌다.

그러나 테슬라도 1위를 지키며 판매량이 늘었다. 테슬라는 중국에서 모델3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19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24.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르노와 폭스바겐, 아우디도 두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각각 2위와 5위, 9위를 기록했다.

세계 전기차시장 EV부문 판매율 추이. 자료=SNE리서치
세계 전기차시장 EV부문 판매율 추이. 자료=SNE리서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부문에선 기아자동차가 국내 자동차기업 중에서 유일하게 8위에 올랐다. 시드 PHEV와 엑시드 PHEV의 판매 호조에 따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5% 성장한 1만7000대를 판매해 지난해 8위에서 7위로 올라섰다.

이 부문의 강자는 유럽 완성차 업체들로 1위인 BMW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6만 4000대를 판매해 16.5%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유지했다. 볼보와 메르세데스, 아우디, 폭스바겐도 두 자릿수 이상의 급증세를 나타내면서 순위와 점유율이 모두 올랐다. 유럽 지역의 판매 증가가 이들 업체들의 성장세를 견인했다.

SNE Reserch는 보고서에서  “유럽 시장의 호조 속에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사이에 출시한 신모델 판매가 본격적으로 증가하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 입지가 한층 강화되고 있다"며 "향후 미국 시장도 점차 회복되는 가운데, 기존 주력 모델 판매량도 다시 늘어나면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의 브랜드 위상이 더욱 강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세계 전기차시장 PHEV부문 판매율 추이. 자료=SNE리서치
세계 전기차시장 PHEV부문 판매율 추이. 자료=SNE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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