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부터 6년간 KB그룹의 성장을 이끌어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높은 평가 받아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사실상 3연임에 성공했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16일 4명의 회장 후보에 대한 심층면접을 진행한 뒤 윤 회장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윤종규 회장은 이사회 추천 절차를 거쳐 오는 11월 20일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회장에 선임되면 3년의 추가 임기를 맡게 된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28일 4명의 최종 후보를 발표했다. 후보에는 윤 회장을 비롯해 허인 KB국민은행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김병호 전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이다. 윤 회장과 허 행장은 마지막까지 최종 후보를 두고 경합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윤 회장이 내부갈등을 봉합하며 KB캐피탈, KB손해보험, KB증권, 푸르덴셜생명 등을 인수하며 비은행 부문을 대폭 강화한 점과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최대주주에 오르는 등 글로벌 사업에서의 성과를 높게 평가했다. 디지털 금융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미래 성장기반을 적극적으로 육성한 사실도 좋은 호응을 얻었다.
KB금융그룹의 자산은 윤 회장이 임기를 시작한 2014년 308조원에서 2020년 8월 570조원으로 늘었다. 특히 KB금융그룹은 2017년 순이익 기준으로 금융업계 1위를 차지하면서 리딩뱅크에 올라 매분기 1위~2위를 지켜오고 있다. 이는 윤 회장이 빠른 성장과 함께 리스크 관리에도 공을 들인 덕분이다. KB금융그룹은 라임자산운용과 DLF등 대규모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에도 별다른 문제없이 운영을 계속했다.
선우석호 회장후보추천위원회장은 “윤 회장은 지난 6년간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KB를 리딩금융그룹에 올려놓았고 비은행 부문과 글로벌 부문에서 성공적인 인수·합병를 통해 수익 다변화의 기반을 마련하는 등 훌륭한 성과를 보여줬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과 같이 위기가 일상화된 시대에는 KB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속성장을 이어가야한다. 위원회원들은 윤 회장이 조직을 3년간 더 이끌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윤 회장의 3번째 임기 과제는 디지털 전환이다. KB금융그룹은 알뜰폰 사업에 뛰어들면서 정부의 1호 혁신금융서비스 타이틀을 따내는 등 디지털 신산업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최근 네이버, 카카오 등 거대 ICT기업의 금융업 진출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윤 회장이 KB금융그룹의 디지털 전환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