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대표 육상선수로 실력과 인기를 갖춘 모 파라(37)는 15일(한국시간)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2021년 도쿄에서는 10,000m에만 출전하겠다”며 “현 상황에서는 한 종목에만 집중하는 게 좋을 것 같다. 5,000m에는 출전하지 않을 생각이다”고 밝혔다.
소말리아 이민 가정 출신인 파라는 영국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으며 성공 신화를 이룬 인물이라 할 수 있다. 2000년대 세계 육상계에는 ‘단거리는 우사인 볼트, 장거리는 파라’라는 공식이 지배할 정도로 파라는 실력을 갖춘 인기 선수였다.
파라는 2012년 런던 올림픽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5,000m·10,000m 모두 석권하며 금메달 4개를 획득했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도 금메달 6개·은메달 2개 등 모두 트랙 종목에서 메달을 따냈다. 올림픽 3회 연속 2관왕 달성은 포기했으나 10,000m 3연패 목표는 남았다.
트랙에서 신화를 이룬 파라는 2017년 8월 마라톤 전향을 선언했고, 2018년부터 마라톤 풀 코스(42.195㎞)에 참가했다. 그해 시카고 마라톤에서 2시간 05분 11초의 유럽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을 거둔 파라는 마라톤에서도 ‘유럽 최고’로 등극했다. 하지만 케냐, 에티오피아가 강세를 보이는 마라톤에서는 '세계 최고'를 넘어서진 못했다.
파라는 2019년 11월 트랙 복귀를 선언했다. 마라톤보다는 트랙 장거리 종목에서 메달획득 가능성이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올해 7월에 열릴 예정이었던 도쿄올림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내년 7월로 밀려난 가운데 파라는 올림픽 금메달 획득을 확률을 키우기 위해 ‘10,000m 전념 전략’을 세웠다.
소비자경제신문 김세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