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청년단체들 “늦었지만 보수 우파와 이젠 떨어져야”
전광훈“한달 후 나는 순교할 것이다” …보수우파 집결 예고

지난달 8월 15일 광화문에서 진행 됐던 사랑제일교회 집회. 이 집회를 계기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2차 파동이 찾아오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2.5단계까지 격상되었다. 연합뉴스
지난달 8월 15일 광화문에서 진행 됐던 사랑제일교회 집회. 이 집회를 계기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2차 파동이 찾아오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2.5단계까지 격상되었다. 연합뉴스

신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을 불러온 사랑제일교회를 비롯한 보수우파가 전광훈이 예고 했던대로 오는 10월 3일 개천절에 동시다발적으로 집회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하지만 이는 엄연한 불법으로 경찰과 보건복지부는 이들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경찰은 4일 오후 9시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국본)과 자유연대 등 보수단체들은 개천절에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했다면서 모두 금지 통보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들이 신청한 집회장소와 규모는 국본이 중구 을지로입구역 인근에서 수천 명 규모의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했으며 자유연대는 광화문광장과 경복궁역 인근 등 총 4곳에 각각 2천명 규모의 집회를, 우리공화당 산하 '천만인무죄석방본부'는 세종로와 효자치안센터 인근에 3만명 규모의 집회를 각각 신고했다. 

하지만 이는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지난달 8월 21일부터 서울 전역에서 10인 이상 집회를 전면 금지중이라 엄연한 불법이다. 그러나 집회를 신청한 보수우파 단체들이 법원에 옥외집회 금지 통고처분 집행정지를 신청하는 방식으로 집회 개최를 시도하거나 광복절 시위 당일처럼 편법을 사용하여 집회 인원 신고를 조작과 시위 강행의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에 경찰은 개천절까지 이들의 움직임을 감시하는 활동 등을 한층 더 강화할 예정이다. 

사랑제일교회 측과 일부 개신교 교회들도 참가할 예정이다. 특히 전광훈 목사는 지난 2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격리치료를 끝내고 퇴원하는 인터뷰에서 “재개발을 선동해 사랑제일교회 진입을 시도하며 우한 바이러스(코로나19) 사건을 우리에게 뒤집어 씌워 사기극을 펼치려 했다. 바이러스를 가지고 범죄 행위를 감추지 마라”면서 독일의 나치당이 어떻게 선동으로 국민들을 휘어잡았는지 예를 들었다. 이어 “한달 동안 지켜보다가 한달 뒤부터 목숨을 그야말로 던지겠다. 순교할 각오가 돼 있다”면서 새로운 활동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네티즌들은 개천절 집회소식이 알려지자 이와 연결시켜 “죽겠다는 말은 개천절 광화문에서 바이러스 숙주로서 죽겠다는거냐”, “경찰은 당장 전광훈을 긴급체포해서 유치창에 집어 넣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한편 한국기독청년협의회(EYCK) 등 개신교계 5개 청년단체는 같은 날 교회 개혁을 촉구하는 기독청년 호소문 ‘우리는 존망에 기로에 서있다’를 내며  “우리는 존망의 기로에 서 있다. 이대로 외면받으며 사그라질 것인지, 아니면 우리의 잘못을 인정하고 새롭게 시작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호소문에서는 “전광훈과 극우 기독교 세력을 만들어낸 묵은 땅을 갈아엎자. 개교회 중심주의, 중년·남성·목사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를 개혁하자”고 호소하는 한편 “사실 한국교회는 이미 오래전부터 위기였다. 개교회 중심주의와 폐쇄적 의사결정 구조가 쌓아온 불안 요소들 위로 코로나라는 방아쇠가 당겨졌을 뿐이다. 내 교회, 내 성도만 생각하게 하는 개교회 중심주의는 교회가 사회적 책임과는 거리가 먼 이기적인 집단이 되도록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호소문은 EYCK·한국기독교장로회청년회전국연합회·기독교대한감리회청년회전국연합회·대한예수교장로회청년회전국연합회·기독교한국루터회청년회 명의로 발표되었으며 페이스북을 비롯한 SNS와 커뮤니티에 게시하고 의견들을 모아 각 교단 청년회와 협의해 교단총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기독교 청년단체들이 개혁을 요구하며 SNS와 커뮤니티, 기독교 각 조직 청년회와 장로회에 보낸 포스터. 연합뉴스
기독교 청년단체들이 개혁을 요구하며 SNS와 커뮤니티, 기독교 각 조직 청년회와 장로회에 보낸 포스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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