젋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 박지현 회장, 긴급 공지로 파업 지속 방침 밝혀

파업중인 전공의들. 연합뉴스
파업중인 전공의. 연합뉴스

정부와 의료계가 4일 아침 의사 파업을 중단하기로 합의했지만 전공의들은 “파업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전공의협회의 전공의, 전임의, 의대생 등으로 구성된 젊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위원회 소속 의사들에게 긴급 공지 문자를 통해 “정부의 발표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합의는 진행중이나 타결은 사실이 아니다. 파업 및 집단행동은 지속한다”고 알렸다.

대한전공의협의회의 박지현 회장(삼성세브란스병원 전공의)은 자신의 트위터에 “자고 일어났는데 나는 모르는 보도자료가. 아직 카톡방도 다 못읽었는데. 회장이 패싱당한건지 거짓 보도자료를 뿌린건지. 나 없이 합의문을 진행한다는 건지?”라는 글을 올렸다.

비상대책위원회의 채팅방에서도 긴급 공지가 올라왔다. 박지현 회장은 “어제 젊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는 범의료계 4대악 저지투쟁 특별위원회(범투위) 협상팀에 공공의대 설립과 의대정원 증원 등 정부 의료정책 정책 철회 및 원점 재논의를 초함해 최종합의문을 제출했다. 단일화 된 합의안을 도출하는 것을 의결한 것이지 어떤 합의안을 의결해 도장찍는 것을 모두 결정한 것은 아니다. 정부, 여당과 합의한 대한의사협회의 공식 입장을 기다린다”고 썼다. 그러나 이 소식은 곧바로 누리꾼에게 알려지고 박 회장은 자신의 트윗이 비난을 받자 해당 트위터 계정을 일시적으로 페쇄했다.

한편 이번 합의 발표에 대해 대한의사협회 내부에서도 반발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내부 의견수렴도 거치지 않은 의견교환 수준에서 정부가 일방적으로합의사항을 풀어버렸다”면서 “집행부 내부 반발도 매우 크다”고 밝혔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파업을 주도하는 젋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의 박지현 회장은 오늘 발표 이후 트위터로 공지와 의견을 쏟아냈다. 사진=트위터 아카이브
파업을 주도하는 젋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의 박지현 회장은 오늘 발표 이후 트위터로 공지와 의견을 쏟아냈다. 사진=트위터 아카이브

젋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 긴급공지 내용

2020.09.04 카카오톡 채팅방 공지 
*아무리 다급한 상황이라도, 공식적인 입장 확인 없이 보도를 한 언론사에 큰 유감을 표합니다. 

*강경하지 못한 대처로 전공의 회원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1) 박지현입니다. 집입니다. 

2) 전화받고, 채팅방 메세지 다 확인하기 전에 일단 트윗부터 적었습니다. 제 SNS는 참모들이 가끔 조심하라고 말리긴 하지만 대통령님과 달리, 저는 제가 직접 씁니다. (기자 전화는 참모들이 대신 받아줍니다). 지금 이 공지도 안전가옥이 아닌 집에서 혼자 보내는거라 나중에 참모들이 보고 당황할 수 있지만 빠르게 공지하고자 보냅니다. 

3) 정부의 언론 플레이 혹은 의협의 패싱 어떤 것인지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젊은 의사 비상대책위원회'는 어제 저녁 범투위 협상팀에 최종 합의문을 정책 철회 및 원점 재논의를 포함하여 제출하였습니다. 

4) 어제 말씀드린 것처럼 범투위 의결은 '단일화 된 합의안 도출 하는 것'을 의결한 것이고 확정된 어떤 합의안을 의결하고 도장찍는 것을 모두 결정한 것이 아닙니다. 

5) 의료계 원로라고 말씀하시는 혹은 젊은 의사의 피해를 염려하시는 많은 분들의 마음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저희 세대답게, 이해하지 못하시겠지만 저희가 옳다고 믿는 과거와 다른 방법으로 계속 진행하겠습니다. 응원의 마음으로 곁에서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 

6)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악의적인 댓글과 게시글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유가 되는 회원께서는 PDF로 보관해주시면 상황이 마무리되고, 법적 절차 진행하겠습니다. 

7) 공지하고 수습하느라, 아직 준비가 안되어 인스타라이브는 11시에 진행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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