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16-2로 신시내티 대파

김광현이 2일 신시내티 구장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연합뉴스
김광현이 2일 신시내티 구장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연합뉴스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주무기인 슬라이드를 앞세워 네 번째 선발등판에서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으로 5이닝을 무자책·무실점으로 막으면서 두번째 승리를 차지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1회 초부터 6득점을 기록하고 1회 말 조이보토를 볼넷으로 출루시켜 무사 1루를 기록한 상황에서 니콜라스 카스테야노스가 닉 카스테야노스를 유격수 앞 병살을 유도해 두명을 모두 잡아내고 맷 데이비슨을 김광현이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승기를 잡았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2일(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신내시티 레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16-2 대승으로 승리했다. 이날 세인트루이스는 3연승을 올리며 시즌 14승 13패를 기록해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를 지키며 선두인 시카고 컵스와의 승차를 3경기차로 따라잡았다.

김광현의 평균 자책점은 0.83으로 낮아지고 슬라이더 피안타율은 앞선 4경기 0.286에서 이날은 0.222로 떨어졌다. 김광현 선수는 경기후 온라인 화상 인터뷰에서 “신시내티 구장이 타자들에게 유리한 구장이라  낮게 던지자고 이야기를 했다”면서   “슬라이드와 직구를 낮게 던지면서 최대한 주자를 1루로 보내지 말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이번 활약으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됐다. 세인트루이스 지역 방송사 KSDK의 코리 밀러 기자는 트위터에서 “이제는 김광현의 내셔널리그 신인상 수상 논의를 시작할 때다”면서 김광현의 신인왕 가능성을 점쳤다. 또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회원인 메이저리그 칼럼니스트 제프 존스도 트위터에서 “김광현은 내셔널리그 신인상을 차지할 만하다”라며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김광현의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은 빅리그 선발 데뷔전을 포함해 0.44다. 이 부문의 1위는 1981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뛰던 페르난도 발렌수엘라로 평균자책점 0.25를 기록해 1981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과 신인상을 석권했다.

김광현은 이 기록에 대해 “지금까지는 운이 좋았다. 영어로 표현하면 ‘갓 블레스 미(God Bless Me)’다.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에서 잡히고 빗맞은 타구도 야수가 잡아줬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에 단축 시즌을 치르는 터라) 타자들의 컨디션이 정상적이지 않다. 내게 올해는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적응기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이날 공 85개를 던졌다. 구종 분포율은 직구 52%(44개), 슬라이더 33%(28개), 커브 12%(10개), 체인지업 4%(2개)였다. 앞선 4경기의 투구 분포(직구 43.92%, 슬라이더 33.33%, 커브 12.55%, 체인지업 10.2%)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슬라이더의 보상이 크게 좋아졌다.

김광현은 좌타자 바깥쪽으로 흐르거나 우타자 몸쪽으로 파고드는 슬라이더를 28개 던져 헛스윙 19개를 끌어냈다. 삼진 4개를 잡을 동안 사용한 결정구도 모두 슬라이더였으며 신시내티전 슬라이더 헛스윙률은 무려 47.4%였다. 앞선 4경기에서 김광현의 슬라이더 헛스윙률은 18.2%였다.

특히 중요한 순간마다 슬라이더가 해결책이 됐다. 2회 말에는 에우헤니아 수아레스와 마이크 무스타커스를 연속 삼진으로 타석에서 내려가게 한 뒤 아리스티테스 아퀴노에게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직후 호세 가르시아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종료했다.

3회 말에는 아키야마 쇼고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은 뒤 커트 카살리와 조이 보토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1사 1·2루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김광현은 침착하게 닉 카스테야노스를 유격수 병살로 유도해 실점없이 마쳤다.

4회 말에도 맷 데이비슨을 내야 땅볼로 처리한 뒤 에우제니오 수아레스에게 3루 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를 맞아 1사 2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마이크 무스타커스와 아리스티데스 아퀴노를 외야 뜬공과 내야 땅볼로 잡아냈다.

5회말엔 첫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호세 가르시아와 아키야마 쇼고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김광현은 커트 카살리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때 마지막으로 커트 카살리를 잡은 공도 슬라이더로 시속 134㎞를 기록했다. 경기점수는 11-0으로 세인트루이스가 승기를 완전히 굳힌 상황이었다.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김광현에게 날개를 달아주듯 1회부터 6회까지 무려 18안타를 때려 13점을 뽑았다. 세인트루이스는 이날 경기에서 총 23안타를 기록해 16-2 대승으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세인트루이스는  오는 3일(한국시간) 오전 7시 40분에  신시내티와의 2차전을 치룬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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