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한은주 팀장
한국소비자원 한은주 팀장

운동화를 신고 출근도 하는 요즘, 야외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편하게 신을 수 있는 러닝화가 인기다. 러닝화를 구입하려고 오프라인 매장이나 온라인 쇼핑몰을 살펴보면, 너무나 많은 브랜드와 다양한 가격대의 신발들이 저마다의 기능을 광고하고 있어 어떤 러닝화가 좋은지 소비자는 알기 어렵다.

러닝화는 신었을 때 발바닥이 편안해야 하고, 달리기를 할 때 무릎에 가해지는 힘이 적어야 한다. 또한 신발 뒷쪽은 바닥에 부딪힐 때의 충격을 감소시키고, 앞쪽은 운동방향으로 추진력을 전달해 주어야 한다. 비 등으로 바닥이 물에 젖었을 때 쉽게 미끄러지지 않으면서 신발 바닥창(겉창)이나 안감이 튼튼해야 함은 물론이다.

그렇다면 어떤 제품이 좋을까? 소비자에게 객관적인 선택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러닝화 8개 제품의 기능성과 튼튼한 정도인 내구성, 유해물질 함유 여부 등을 시험 평가했다. 시험대상은 소비자가 구입한 경험이 많은 브랜드 중에서 소재와 겉창이 유사한 8개 제품을 선정했다.

특히 이번 평가에는 소비자가 직접 참여해 시험 대상 러닝화를 신고 달리면서 몸과 바닥에 전달되는 힘과 압력을 센서를 사용해 측정했고, 이런 과정을 통해 발바닥의 압력, 충격흡수와 추진력, 무릎의 피로도와 같은 실질적인 러닝화의 기능성을 비교 평가했다.

시험결과, 편안한 정도인 발바닥의 압력과 무릎에 가해지는 힘의 정도인 무릎 피로도는 제품 별로 차이가 있었으며, 젖은 바닥에서 쉽게 미끄러지지 않는 정도인 미끄럼 저항도 제품에 따라 성능 차이가 나타났다. 달릴 때 발생하는 충격력을 감소시키는 정도(충격흡수)와 운동 시 추진력은 시험대상 전 제품이 우수했다.

러닝화가 튼튼한 정도도 평가했는데, 5개 제품은 겉창이 1만회의 마모에도 쉽게 닳지 않아 다른 제품에 비해 튼튼했던 반면, 2개 제품은 신발을 신고 벗을 때 안감이 다른 제품에 비해 쉽게 손상됐다. 유해물질은 모든 제품이 관련 기준에 적합해 이상이 없었다.

기능과 튼튼한 정도에서 전반적으로 우수한 러닝화도 있었고, 가격은 저렴한 편이면서 기능은 좋았지만 튼튼한 정도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은 제품도 있어, 구입하고자 하는 러닝화가 가격 대비 원하는 수준의 기능이나 튼튼함을 갖추었는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떤 러닝화를 구입할지 선택했다면, 그 다음에는 발에 잘 맞는 신발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발은 사람마다 생김새가 모두 다르고 시간에 따라서 크기도 달라질 수 있는데, 보통 발이 붓는 시간인 저녁 때 직접 신어보고 가장 편안한 치수의 신발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신고 있는 러닝화는 수시로 점검하고, 이상이 있을 때에는 새로운 신발로 바꾸어야 한다. 반복적으로 신발을 신다보면 바닥 창이 닳거나 형태가 변형되는데, 이로 인해 미끄럼 저항 성능이 낮아지거나 충격흡수 등의 기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러닝화를 포함한 운동화는 발을 보호하면서 동시에 운동기능도 향상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대표적인 다소비 제품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앞으로도 소비자의 합리적인 소비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운동화에 대한 안전성과 품질비교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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