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경기 개선기대, 당초보다는 더딜 듯

지난 27일 한국은행에서 이환석 한국은행 부총재보(왼쪽에서 세 번째)의 발표로 경제전망(2020년 8월) 기자설명회가 개최됐다.  이어 김웅 조사국장(네번째)이 경제전망 상세발표를 하고, 강태수 물가연구팀장(다섯번 째)은 부동산가격 상승에 대해 발언했다. 사진=한국은행 홈페이지 캡쳐
지난 27일 한국은행에서 이환석 한국은행 부총재보(왼쪽에서 세 번째)의 발표로 경제전망(2020년 8월) 기자설명회가 개최됐다.  이어 김웅 조사국장(네번째)이 경제전망 상세발표를 하고, 강태수 물가연구팀장(다섯번 째)은 부동산가격 상승에 대해 발언했다.

한국은행은 8월 경제성장전망 보고서를 통해 2020년 -1.3%, 2021년 2.8%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측했다. 최근 국내외 여건변화 등을 고려할 때 국내경기는 점차 개선되겠으나 그 속도는 당초 전망보다 더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환석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지난 5월과 마찬가지로 코로나 19확산과 관련 기반한 3가지 시나리오를 기초로 하고 있다”면서 “우선 기본 시나리오는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이 내년 중반 이후 진정되고, 하반기 세계경제수준 회복되는걸로 가정 국내는 연초와 지금 지속확산되고 이후에는 국지적 확산이 간헐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경제성장률을 GDP-1.3%로 전망하고 있다. GDP-1.3%는 지난 5월 –0.2보다 낮아진 것으로 코로나 재확산과 세계경제 성장률 하향조정, 장마와 집중호우의 영향이 반영된 결과다. 이처럼 하향조정이 된 것은 코로나19의 재확산에 따른 영향이 가장 크다. 향후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도 높은 편이다.

사진=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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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총재보는 “백신치료제 조기개발과 공급, 중국경제성장세 확대 등이 상당 리스크로 잠재해있는 반면, 코로나19 국내감염 확산세 가속화 등은 하반기 리스크로 잠재해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수출 부진이 점차 완화되겠으나 최근 코로나19의 국내 감염이 다시 확산되면서 민간소비 회복이 제약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민간소비는 코로나19 사태 지속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 지연 등으로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딜 것으로 예상한다.

물가상승에 대해 이 부총재보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금년중 0.4% 내년은 1.0% 금융 인플레이션률은 금년 0.4% 내년 0.8%를 각각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며 “금년 중 소비자물가 상승을 소폭 상향한 것은 최근 국제유가상승, 집중호우에 따른 일부 농산물 공급차질을 반영한 결과다”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물가전망 경로에는 “상ㆍ하방 리스크가 있다”면서 “기상여건 악화에 따른 농축수산물 오름세 확대등은 상방리스크로 잠재해 있는 반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기둔화심화 가능성은 하방 리스크로 잠재해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앞으로 우리 경제의 성장 흐름은 코로나19의 전개 양상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전망의 불확실성도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사진=한국은행
사진=한국은행

김웅 한국은행 조사국장은 경제전망에 대해 상세한 내용에 대해 언급했다.

김 조사국장은 “경제전망의 주요 전제가 되는 대외여건을 보면 미국, 중국 등 주요국의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향후 세계경제는 완만하게 회복되고, 세계교역도 상품교역을 중심으로 점진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라면서 “올해 세계경제성장률은 코로나19 확산세 지속으로 신흥국의 개선흐름이 제약되면서 지난 5월 전망때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세계경제 회복이 코로나19 전개양상에 크게 좌우될 수밖에 없는 만큼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이 같은 세계경제여건, 지난 전망이후의 국내 경제의 흐름과 코로나19 전개 양상, 그리고 정부의 정책 대응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한국은행은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을 지난 전망에 비해 1.1% 포인트 낮아진 –1.3%로 전망했다.

김 조사국장은 “민간소비와 상품수출의 회복이 예상보다 더딜 것으로 본다”며 “우선, 민간소비는 부진이 다소 완화되었으나 최근 장마와 집중호우, 코로나19의 국내 재확산 등으로 회복이 제약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수출은 하반기들어 감소폭이 다소 줄어들었으나 대외수요가 여전히 부진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빠르게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에는 2.8%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사진=한국은행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은 취업자 수도 금년 중 13만명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조사국장은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개선이 지연되는 가운데 제조업과 건설업의 업황부진도 고용의 하방향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취업자 수가 20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소비자 물가에 대해서는 금년 중 0.4%, 내년에는 1.0%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조사국장은 “2/4분기 이후 국제유가 반등, 집중호우에 따른 농산물가격 상승 등이 상방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수요층 물가압력이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어 금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5월 전망치보다 소폭 상향조정했다”면서 내년에는 경기가 점차 개선되면서 물가상승률도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 조사국장은 “금년중 경상수지는 세계교역 위축으로 상품수지 흑자폭이 크게 줄어들면서 지난해 600억 달러에서 540억 달러로 줄어들 전망”이라며 “내년도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550억 달러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GDP대비 경상수지의 흑자비율도 지난 해 3%대 후반에서 내년과 내후년에는 3% 초중반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한국은행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은 이번 전망에 대해 코로나 19의 글로벌 확산이 내년 중반이후 진정되고 국내 재확산은 연초확산과 비슷한 기간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기본시나리오에서 전제한 결과라는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한편 주택매매가격이 주택가격 상승기대가 높아지면서 6월 이후 오름세가 확대되는데 대해 강태수 물가연구팀장은 “정부가 여러 차례에 걸쳐서 수요억제정책하고 공급확대대책을 발표했고 그 영향으로 최근에는 상승폭이 다소 축소되고 있다”면서 “최근 정부가 발표한 대책들은 주택시장 안정화를 위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다주택자의 투자수요를 억제하는데 분명히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강 팀장은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화 의지가 확고하고 강력한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볼 때 향후 주택가격은 높은 상승세를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소비자경제신문 김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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