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와 소비자 한 마음 한 뜻
제조-마케팅 전과정 친환경 담아
친환경적 프로세스 도입 기업 증가

문명의 발달과 기술의 발전은 우리에게 편리함을 주었지만, 언젠가부터 지구온난화와 환경오염, 기후변화 등의 키워드가 낯설지 않아졌다. 친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생활 속에서의 실천들이 작게나마 이뤄지고 있다.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고, 텀블러를 사용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기업들도 점차 환경에 대한 관심을 높여가면서  마케팅뿐만 아니라 제조과정과 유통에도 친환경적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있다. 단순한 ‘환경보호 동참’ 메시지 전달에서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녹아든 다양한 친환경 활동 소개와 참여로 진화된 것이다.

네파의 친환경 도시 만들기 프로젝트 ‘레인트리 캠페인’은 올해로 3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사진=네파
네파의 친환경 도시 만들기 프로젝트 ‘레인트리 캠페인’은 올해로 3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사진=네파

네파는 친환경 도시 만들기 프로젝트라는 이름 아래 <레인트리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다. 일회용 비닐우산 커버를 재사용 가능한 자투리 방수원단으로 만든 네파의 우산커버로 대체하자는 캠페인이다. 올해로 3번째 시즌을 맞이한 이 캠페인은 초반에는 특정 장소에 레인트리 커버를 건조, 보관할 수 있는 나무모양의 레인트리를 세워 소비자들에게 캠페인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올해는 더욱 발전해 일기예보와 캠페인을 연계해 재미요소를 더했다. 일기예보를 컨셉으로 한 콘텐츠, 비와 연계된 이벤트, 비가 오는 날 설치된 레인트리 인증샷 이벤트 등 다양하고 재미있는 콘텐츠들을 구성했다.  또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데 도움을 주는 텀블러, 에코백 등과 레인트리 커버가 담긴 특별한 레인트리 굿즈까지 제작해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캠페인에 참여 및 동참할 수 있도록 했다. 

브랜드의 친환경 활동. 왼쪽부터 네파, 빙그레, 제주삼다수. 사진=네파
브랜드의 친환경 활동. 왼쪽부터 네파, 빙그레, 제주삼다수. 사진=네파

빙그레는 바나나맛우유 친환경 캠페인 <지구를 지켜 바나나>의 오프라인 활동으로 ‘단지 세탁소’를 지난 7월 오픈했다. 단지 세탁소는 재활용 용기들이 내용물에 오염돼 재활용률이 떨어진다는 데서 착안, 이를 씻어서 분리배출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한국은 재활용 분리배출 비율이 높은 국가지만 제대로 분리배출이 되지 않아 실제 재활용 되는 비율이 아직 낮아 소비자들에게 올바른 방법을 전달하고 있다.  바나나맛우유는 소셜 채널을 통해 바나나맛우유의 용기와 뚜껑이 붙은 상태로 배출할 경우 재활용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뚜껑을 제거하고 분리배출해야 재활용이 용이하다는 내용의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다.

제주삼다수는 제주에서 배출된 페트병을 재생섬유로 재활용해 만든 친환경 패션 아이템, 플리츠마마 제주 에디션을 출시했다. 이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와 제주도, 효성TNC, 플리츠마마가 함께 진행 중인 <다시 태어나기 위한, 되돌림! 제주 지역자원 순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된 제품이다.

국내에서 수거된 페트병이 상품으로 출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개발공사가 수거한 페트병을 효성TNC에 공급하면, 효성은 이를 고급 장섬유로 재탄생시키고, 친환경 패션 스타트업인 플리츠마마는 이를 활용해 친환경 가방을 제작한다. 현대홈쇼핑은 비닐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은 100% 종이 소재의 친환경 배송박스인 핑거박스를 도입했다. 핑거박스는 종이접기 방식으로 간단하게 조립할 수 있다. 배송상품을 박스 안에 넣은 뒤 입구에 해당하는 면을 접어 넣으면 종이가 서로 맞물려 닫힌다. 상품 겉면에 표시된 절취선에 손가락을 집어넣어 양쪽으로 잡아당기면 배송 박스를 쉽게 뜯을 수 있다. 지난해 현대홈쇼핑은 친환경 소재 접착제를 사용한 날개박스를 업계 최초로 도입한 바 있다.

동아제약은 제품 홍보를 위해 약국마다 무료로 공급하던 박카스 비닐봉투를 하반기부터 종이봉투로 바꿀 계획이다. 박카스 영업사원들은 제품 홍보와 더불어 약국과의 유대관계 강화 차원에서 비닐봉투를 무상으로 공급했고, 1991년 6월 첫 등장 이후 30년 가까이 이어오면서 ‘약국 비닐봉투=박카스’ 공식을 만들어냈다. 동아제약은 환경보호 캠페인을 시작하는 등 사회적 가치를 우선하기로 하며 비닐봉투를 종이봉투로 전면 교체할 계획이다.

소비자경제신문 김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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