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1600만주 공모…공모 자금으로 기업 인수 계획 밝혀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앞둔 카카오게임즈가 하반기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상장 후 공모자금으로 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서겠다고 말해 주목된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26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사업전략과 상장 이유 등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남궁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개발 연기나 중단 등이 발생하고 있지만 오히려 국내 게임 시장엔 기회가 찾아온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기업공개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M&A 대상기업과 계획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M&A가 언급된 배경에는 최근 카카오게임즈가 자체 게임 개발 역량 확보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인 것 보인다. 자체 개발 역량을 강화해 종합 게임사 지위를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월에 달빛조각사를 개발한 XL게임즈의 지분 53%를 취득해 경영권을 인수했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는 국내 최대 플랫폼의 영향력과 카카오 계열사와의 시너지가 경쟁력이라면서 “카카오모빌리티와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해 위치 기반 게임을 개발 중이며 위치 기반 접근을 통해 게임과 현실이 공유되는 콘텐츠를 선보이겠다. 또 카카오페이지에 연재되는 인기 웹툰 및 웹소설을 기반으로 한 게임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9월 IPO를 통해 약 160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공모 주식 중 기관투자가에게 돌아가는 물량은 1127만주, 일반투자자 몫은 320만주다. 희망 공모가 밴드(공모희망하한가와 공모희망상한가 사이의 폭)는 2만원~2만 4000원이며 이에 따른 공모 금액은 3200억~3840억원에 달한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늘 27일까지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해 최종 공모가격를 확정한 다음 이를 바탕으로 상장할 예정이다. 시가총액은 1조 5000억~1조 800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별로 일반 고객 기준 한국투자증권은 5만 8000주, 삼성증권은 6만주, KB증권은 8000주까지 공모 청약을 신청할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의 게임 전문 자회사다. PC 온라인 플랫폼인 다음게임과 모바일 플랫폼 카카오게임즈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카카오 배틀그라운드와 패스오브 엑자일, 가디언 테일즈, 달빛조각사, 프렌즈타운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특히 게임 개발부터 퍼블리싱, 플랫폼까지 게임 산업 전반에 걸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2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030억원으로 8.2% 늘었다. 2017년 1981억원이었던 연간 매출액은 이듬해 4208억원, 지난해에는 3910억원을 기록했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