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18일(한국시간) 2020 여자 선수 수입 순위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1위부터 9위까지 테니스 선수들이 상위권을 점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2019년 6월 1일부터 1년간 상금·급여, 보너스, 후원 및 광고비, 출연 및 초청료 등을 합산해 순위를 매긴 것이다.

올해 5월 말에 포브스는 남녀를 통틀어 수입 상위 100명의 선수 순위를 발표한 바 있다. 이번에는 여자 선수들의 상위권 순위를 따로 집계했다.

1위는 2018년 US오픈과 2019년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단식 챔피언인 일본의 오사카 나오미가 차지했다. 그녀는 3천74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지난해 조사에서 2위(2천430만달러)를 차지했던 오사카는 P&G와 ANA, 닛신 등과 후원 계약을 맺으며 1년 사이에 수입 크게 늘어났다. 오사카는 최근 1년 사이에 상금 340만달러를 벌었지만 각종 후원금으로 3천400만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테니스 선수 남녀를 통틀어 최근 1년 사이에 1억달러의 후원금을 받은 로저 페더러(스위스) 다음으로 많은 후원 액수를 기록했다.

2위는 미국의 세리나 윌리엄스가 차지했다.  최근 4년 연속 1위였던 그녀는 상금 400만달러와 후원금 3천200만달러를 더해 3천600만달러의 수입을 기록했다. 5월 발표된 남녀를 통틀어 수입 상위 100명을 집계한 순위에서는 오사카는 29위, 윌리엄스는 33위에 올랐다.

3위부터 9위까지 순위에서도 테니스 선수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애슐리 바티(호주), 시모나 할레프(루마니아), 비앙카 안드레스쿠(캐나다), 가르비녜 무구루사(스페인), 엘리나 스비톨리나(우크라이나), 소피아 케닌(미국), 안젤리크 케르버(독일) 등이다. 

테니스 이외 종목 선수로는 축구 선수인 알렉스 모건(미국)이 유일하게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조사에서도 모건은 12위로 테니스 선수 외에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의 경우 1위부터 11위까지가 테니스 선수로 조사됐었다. 1위 자리 역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윌리엄스가 1위를 유지하는 등 테니스 선수들이 굳건하게 자리를 지켜왔다.

포브스 2021년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윔블던이 취소되는 등 테니스 대회가 많이 열리지 못해 2021년 테니스 선수들의 수입이 다소 감소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골프 선수로는 지난해 조사에서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15위에 올랐었다. 하지만 올해는 공개된 12위까지 순위에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한국 선수 중 최고 순위는 2014년 4위를 차지한 김연아(피겨스케이팅)가 있다.

소비자경제신문 김세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