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33.1배, 중국·대만·베트남 등 주변국은 2.0배 늘어
농림식품부, 검출 시설 통제·소독, 계류장 검사 등 추진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 가능성이 높아져 관련당국이 선제방역에 나섰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건수가 6일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3배나 증가했고 우리나라에서도 6월부터 전통시장 내 가금판매소와 가금을 공급한 농가 등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검출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9일 국내외 방역상황을 고려할 때 올겨울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조류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해 선제적 방역관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신종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는 가운데 조류인플루엔자까지 유행할 경우 국민의 안전망이 무너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달부터 강력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조류인플루엔자란 닭이나 오리와 같은 가금류 또는 야생조류에서 생기는 바이러스의 하나로서, 일종의 동물전염병이다. 일반적으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 B, C형으로 구분되는데, 이 중 A, B형이 인체감염의 우려가 있으며, 그 중 A형만이 대유행을 초래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농림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6일까지 전 세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건수는 지난해 대비 2.9배 증가했고 이중 유럽은 33.1배, 중국·대만·베트남 등 주변국은 2.0배 늘었다.
특히 2014년 이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던 호주 내 가금 농가에서 지난달 31일 발병이 확인됐고 지난 4일 러시아 내 소규모 농가에서도 나타나는 등 세계 곳곳으로 질병이 확산하는 추세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한 건도 없었던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9N2형)가 상시 예찰·검사 과정 중 6월부터 전통시장 내 가금판매소와 이곳에 가금을 공급한 농가를 중심으로 꾸준히 나오고 있다.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9N2형)의 경우 2016년 204건→ 2017년 5건→ 2018년 1건→2019년 0건→2020년 8월5일 현재까지 23건이 발생했다.
겨울에는 철새가 이동하면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국내에 유입될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농식품부는 철새도래지 축산차량 출입통제구간을 지난 겨울철보다 확대 설정하고 오는 9월부터 조기 운영할 계획이다.
현재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전파 차단을 위해 검출 시설 통제·소독, 가축 거래상인 계류장에 대한 검사·점검 등 방역 조치를 추진하고 있으며 현 방역체계에 미흡한 점이 없는지를 조사해 미비점을 신속히 보완하기로 했다.
지방자치단체, 생산자단체 등과도 협력해 사전 대비태세를 구축하고, 효율적 방역을 위한 제도 개선과 현장 방역 지원 등을 추진한다.
농식품부는 “전국 가금 농가와 축산시설은 비상한 경각심을 가지고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해야 한다”며 “특히 농가 내로 조류인플루엔자가 유입되지 않도록 전실·그물망·울타리 등 방역 시설에 문제가 없도록 사전 점검하고 출입통제와 소독 등 방역수칙을 빠짐없이 이행해달라”고 강조했다.
소비자경제신문 노정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