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변신 이끈 톰슨 퇴진
현 COO 레비엔 9월 정식 취임
역사상 최연소 최고경영자

뉴욕타임스 새 CEO로 발탁된 메러디스 코핏 레비엔은  NYT 역사상 가장 젊은 여성 경영인이다. AFP/게티이미지=연합뉴스
뉴욕타임스 새 CEO로 발탁된 메러디스 코핏 레비엔은 NYT 역사상 가장 젊은 여성 경영인이다. AFP/게티이미지=연합뉴스

미국의 유력 신문 뉴욕타임스(NYT)에 세대교체가 이뤄진다. NYT는 22일(현지시간) 현 최고운영책임자(COO)인 메러디스 코핏 레비엔(49)이 오는 9월 8일부터 새 사장 겸 CEO로 취임한다고 밝혔다. 디지털 변신을 이끈 마크 톰슨(62)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물러나고 NYT 역사상 가장 젊은 여성 경영인이 그 자리를 이어받는다.

레비엔 신임 CEO에 대해 NYT 발행인 아서 그레그 설즈버거는 “아주 뛰어나고 변화를 이끄는 리더”라면서 “그가 이 조직에서 손댄 모든 것이 더 나아졌다”고 말했다.

지난 2013년 NYT에 합류한 레비엔 신임 CEO는 미 경제전문 매체 포브스에서 5년 이상 발행인과 최고매출책임자(CRO)를 역임했다. 그는 NYT에서 광고 책임자와 CRO를 거쳐 COO까지 오른 그는 광고 영업과 구독 관리 등을 맡았다. 특히 톰슨 현 CEO를 도와 NYT를 구시대적인 종이신문에서 디지털 중심의 매체로 전환하는 데 일조했다.

이번에 CEO로 발탁된 데 대해 레비엔 신임 CEO는 “일생의 영광이다”는 소감을 밝혔다. 신임 CEO에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광고 매출 급감과 대선을 앞두고 분열된 미국 사회라는 만만치 않은 과제가 남아있다.

영국 BBC 사장 시절의 마크 톰슨 현 뉴욕타임스 CEO.  톰슨 현 CEO는 NYT의 디지털 매체 변신을 주도한 인물로 온라인 구독자를 크게 늘렸다. EPA=연합뉴스
영국 BBC 사장 시절의 마크 톰슨 현 뉴욕타임스 CEO.  톰슨 현 CEO는 NYT의 디지털 매체 변신을 주도한 인물로 온라인 구독자를 크게 늘렸다. EPA=연합뉴스

지난 4월 말 현재 NYT의 총 유료 구독자는 미 언론매체 가운데 가장 많은 600만명이다. 이는 종이신문과 온라인 구독자를 합친 수로 500만명 이상이 디지털로만 NYT를 구독하고 있다. 톰슨 현 CEO는 NYT의 디지털 매체 변신을 주도한 인물로 온라인 구독자를 크게 늘렸다.

톰슨은 지난 5월 NYT차원에서 디지털 구독자 증가에 초점을 맞추고 광고 의존도를 줄인 것이 코로나19 대유행의 피해를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언급한 바 있다.

영국 런던 출신으로 BBC 사장을 역임한 그는 “내가 8년 전 이 회사에 합류할 때 제시한 모든 것을 이뤘기 때문에 지금이 물러날 시기라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톰슨 현 CEO는 2019 회계연도에 기본급 110만달러(약 13억원)를 포함해 총 610만달러(약 73억원) 이상을 벌었다.

발행인 설즈버거는 “마크가 2012년 우리 신문에 왔을 때 회사의 앞날은 불투명했다”며 “마크를 그리워할 것이다”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레비엔 신임 CEO의 연봉에 대해 계약 기간이 2023년 1월 1일까지로 경영 성과에 따라 총 320만달러(약 38억원)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 본사. AP=연합뉴스
뉴욕타임스 본사. AP=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 김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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