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사업부 우선 매각에 의구심
직원들의 고용 불안야기 지적
공개적 투명절차 진행 촉구

대한항공의 기내식 사업 및 기내면세품 판매사업 매각에 대해 사모펀드 KCGI는 우려를 표명했다.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의 기내식 사업 및 기내면세품 판매사업 매각에 대해 사모펀드 KCGI는 우려를 표명했다.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은 지난 7월 7일 기내식 사업 및 기내면세품 판매사업의 양도 관련 공시를 진행했다. 이에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과 대립해온 사모펀드 KCGI는 17일 입장문을 통해 우려를 표명했다.

KCGI는 “한진그룹은 ‘비전 2023’을 발표하여 유휴자산의 매각을 통한 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을 약속했으나 갑작스럽게 기내식 및 기내면세점 사업부의 매각을 결정했다”면서 “기내식 및 기내면세점 사업부는 항공업과 시너지 효과가 크고 이익률이 높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그룹의 실적 회복의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돼 왔다”고 말했다.

이어 “금번 매각 결정을 통해 해당 부문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의 고용 불안이 야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면서 “대한항공의 경영진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휴자산 및 불필요한 사업 부문에 대한 매각을 게을리한 채 직원들의 처우, 고용안정과 직결된 ‘알짜’ 사업부를 우선 매각하는 의도에 대해 의구심과 우려를 표한다”고 강조했다.

KCGI는 이번 매각 추진 과정에서 대한항공의 경영진이 경쟁입찰을 거쳐 최적의 조건으로 사업부문의 매각을 진행하지 않고,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한 의도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KCGI는 “이처럼 의구심을 떨치기 어려운 상황에서 만약 한진그룹의 경영진이 경영권 분쟁 상황 속에서 알짜 사업부에 대한 인수 우선권 제공을 통해 현 경영진 측 우호지분을 확보하고자 금번 매각을 진행하는 것이라면 관련자들의 책임을 끝까지 추궁하고 진상을 규명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KCGI는 “대한항공의 경영진이 금번 매각에 있어 임직원 등 관계자들의 이해관계를 충분히 고려하고, 독립적인 외부 주간사를 통해 공개적이고 투명한 절차를 진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소비자경제신문 김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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