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기도 하고 홍보도 되고”
기업 이미지 제고에도 큰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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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이 왜 거기서 나오지?”

유튜브와 틱톡, 인스타그램 등 SNS 채널에서 그룹 총수들의 얼굴이 자주 보인다. TV에서 보던 딱딱하고 근엄한 표정이 아니라 편안한 복장에 만면에 웃음을 띠고 있다. 못난이 감자도 요리하고 라면 먹방도 찍는다. ‘와~~옆집 아저씨처럼 친근하게 느껴지는데…’ ‘왠일이니~~총수도 라면을 먹는구나!!’ ‘헉, 우리 회장님이 이랬어?’라며 호응이 뜨겁다.

요즘 그룹 총수들의 SNS 나들이가 부쩍 늘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라면 ASMR 방송을 하고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은 인스타그램에 요리하는 일상을 올린다. 물론 예전에도 두산 박용만 회장,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 등이 소통에 앞장서 대중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얻기도 했다. 이젠 채널이 더욱 확대됐다. 과거에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인스타그램이었다면 요즘은 유튜브나 틱톡 등 영상을 기반으로 한 채널로 옮기는 것이 트렌드.

그들이 대중과 소통하는 이유는? 간단한다. 우선 재밌다. 게다가 스스로 권위를 내려놓고 직원들은 물론 대중과 소통하는 것은 기업 홍보도 되고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때문이다.

최태원의 '이태원 클래쓰' 유튜브  영상 캡쳐
최태원의 ‘이태원 클래쓰’ 유튜브 영상 캡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3일 유튜브 형식의 사내 방송에 출연했다. 영상이 올라온 지 몇 시간 만에 접속이 다운됐다. 최 회장이 출연한 영상의 제목은 ‘최태원 클라쓰’로 8월 개최 예정인 연중 최대 행사인 ‘SK이천포럼’ 홍보물이다.

최 회장은 손수 양은냄비에 라면을 끓여 먹는 먹방도 선보였다. 파도 직접 썰어넣고 국물도 남기면 안된다며 다 먹었다. 사내 최대 행사인 SK이천포럼 전에 열리는 서브(sub) 이천포럼에서 최 회장이 구성원 참여를 독려하는 취지로 영상을 찍게 됐다.

최 회장은 최근 직원들에게 다가가는 행보까지 보인다. 최 회장이 SK이천포럼을 앞두고 직접 홍보 유튜브를 제작하겠다고 제안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정용진의 '못난이 감자' 인스타그램 캡쳐
정용진의 ‘못난이 감자’ 유튜브 영상 캡쳐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의 SNS는 팔로어가 20만명에 이른다. 편한 복장의 일상생활과 요리하는 모습을 서슴치 않고 올리고 있다.

평소 정용진 부회장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직접 요리하는 모습을 업로드하거나 유튜버 레시피 등을 공유하며 ‘요리 사랑’을 과시했다. 정용진의 파격 행보는 지난해 ‘못난이감자’ 때부터 화제를 모았다. 못난이 감자로 만든 감자옹심이 사진을  올리자 팔로어들이 난리가 났다.  이어 왕고구마도 대량으로 구매했다. 백종원과 함께 하는 ‘농가돕기’ 캠페인 영상이 올라가며서 긍정적 이미지가 배가됐다. 

최근에도 집에서 요리하는 장면과 직접 만든 요리들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있다. 앞치마를 입고 요리하는 모습이 올라가면 인스타그램 팔로어들이 “진짜 멋지다. 잘생겨 보인다”, “사업도 요리도 잘한다”, “우리 남편도 좀 배워라”며 열광적인 반응을 보낸다.

소비자경제신문 노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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