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부터 닥쳐온 코로나19 충격 완화하는 모양새
완성차 시장 중 유일하게 친환경차 내수시장 활발해져
올 상반기 국내 자동차 생산·수출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두자릿수로 감소했다. 코로나19 충격은 갈수록 완화하는 모양새지만 6월까지 내수판매가 41.9% 급증했고 친환경차는 역대 가장 많은 2만대 이상 팔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 상반기 국내 자동차 산업동향을 집계한 결과 생산은 19.8%, 수출은 33.4% 감소하고 내수는 7.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올 상반기 자동차 생산은 코로나19 영향으로 162만 7,534대에 그쳐 지난해 동기 19.8% 감소했다. 자동차 생산감소의 원인은 부품 재고부족에 따른 일부 공장 가동 중단(2월), 해외 판매수요 위축에 따른 생산량 조정(3~6월) 등이 다.
산업통상자원부 이민우 자동차항공과장은 “한국은 1~5월 기준 자동차 생산이 21.5% 감소했는데 주요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이다. 특히 생산차질을 신속히 극복해 글로벌 생산순위가 지난해 7위에서 4위(1~5월)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자동차 생산국인 미국(41.9%), 중국(24.1%), 일본(24%)은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올해 1~5월 생산이 크게 감소했다.
완성차 수출도 코로나19 충격이 컸다. 올 상반기 수출은 주요국 가동중단과 해외판매 급감 여파 지난해 동기 33.4% 감소한 82만 6,710대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최대 수출시장인 북미(78억 1,000만달러)와 유럽연합(34억 600만달러) 쪽은 각각 18.1%·30.7% 감소했다. 아시아(8억 2,100만달러), 오세아니아(6억 9,500만달러) 쪽도 각각 73.7%·74.8% 줄었다. 중남미(3억8100만달러) 쪽 수출은 243.2%나 감소했다. 거기에 자동차부품 수출도 해외 완성차 공장들의 가동중단에 위축되어 지난해 동기 28.4% 감소한 81억달러에 그쳤다.
다행스러운 것은 친환경차 수출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점이다. 올 상반기 전기차(5만5536대)는 81.9%, 수소차(681대)는 67.7% 수출이 증가했다. 또한 내수가 개별소비세 인하 확대(3~6월), 신차 효과, 특별할인 덕에 자동차 생산·수출을 떠받쳤다. 그 결과 올 상반기 자동차 내수는 93만 464대로 전년동기 대비 7.2% 늘었다. 특히 전기차·수소차·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내수는 31.8% 증가한 9만 2,970대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이민우 자동차항공과장은 “올해 1~5월 기준 미국(23.2%)·중국(22.7%)·일본(19.2%) 등의 자동차 내수가 모두 급감한 것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증가(0.3%)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6월 기준 자동차 내수(20만 5,709대)는 전년동기대비 41.9% 급증했다. 친환경차 내수는 2만 1,861대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생산(29만 7,019대)은 10.8%·수출(13만 2,514대)은 37.4% 감소했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