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길 교통사고는 장마철인 7월에 퇴근길인 오후 6~8시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9일 장마철인 7월에 빗길 교통사고가 연중 가장 많이 발생한다며 비가 올 때 감속운전과 차간거리 넓히기 등 ‘안전운전 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5년(2015∼2019년)간 발생한 빗길 교통사고는 총 7만 6,117건이고, 빗길 교통사고 사상자는 11만 8,739명(사망 1,712명, 부상 11만7,027명)으로 집계됐다.
월별(5년 누적 기준)로 보면, 장마 등으로 비가 자주 내리는 7월에 전체 빗길 교통사고의 14%에 해당하는 1만728건이 발생해 연중 가장 많았으며, 사상자 수도 1만 6,861명으로 최다였다.
사고 원인별로는 안전의무 불이행이 4만 1,876건(55%)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신호위반 9,535건(13%), 안전거리 미확보 7,009건(9%) 순으로 나타났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4시부터 빗길 교통사고가 증가하기 시작해 자정까지 평균보다 높았다. 특히 오후 6시∼8시대가 1만 1,178건(15%)으로 가장 많은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장소별로는 특별·광역시 도로가 40%, 시 도로 33%였고 고속도로는 2%를 차지했다.
민경진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종합분석센터장은 “특별광역시도와 시도에서 빗길 교통사고가 많은 이유 중 하나는 궂은날 장거리 운전보다는 도심 이동 중에 사고가 많고, 자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비 오는 날 밤에는 어두운데다 빗물로 운전자의 시야 확보가 어려워 매우 위험하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행안부는 ▲비가 올 때는 도로가 미끄러워 자동차 정지거리가 길어지므로 평소보다 20% 정도 감속 운행하고 ▲차간거리도 보통 때의 배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운전자 시야도 한정되므로 운전 시 휴대전화 이용이나 DMB 시청을 해서는 안 되며 ▲시야 확보를 위해 낮에도 전조등과 안개등을 모두 켜고 정기적으로 와이퍼를 점검·교체한다.
김종한 행안부 예방안전정책관은 “빗길에서는 급제동·급정지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교통법규도 더 잘 지켜야 한다”며 “어린이 보행자는 운전자 눈에 잘 띄도록 밝은색 옷을 입고 투명 우산을 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소비자경제신문 노정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