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수색으로 발견한 증거를 분석해 혐의 포착
옵티머스자산운용 임원마다 서로 상반된 주장 펼쳐
금융위, 임시회의 열어 옵티머스 자산운용 업무정지 조치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상품 환매 중단 사태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현직 임원들을 조준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방검찰 조사 1부는 30일 옵티머스 이사이자 H법무법인 대표변호사 윤○○씨를 오후 1시 30분부터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24~2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옵티머스자산운용 본사 등 18곳을 압수수색하면서 발견한 펀드 운용 관련 자료와 휴대전화 등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윤씨의 구체적인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조사는 이날 밤늦게까지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검찰은 윤씨를 상대로 서류를 위조하게 된 배경과 부실기업에 투자한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는 서류 위조 등 객관적인 사실관계는 인정하고 있으나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상품 환매 중단 사건 자체가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의 지시였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옵티머스 측은 채권 양수도 계약서와 양도 통지서를 작성한 H법무법인이 가짜 서류를 만든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며 피해자라는 주장을 했다. 또한 NH투자증권의 해명 요구에 옵티머스 측은 기업 인수 합병 초기 단계인 투자처 발굴을 담당한 윤씨에게 속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은 이날 윤씨에 대한 조사 내용을 토대로 김 대표 등 옵티머스 측 관계자들도 차례로 소환해 사실관계를 살필 방침이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이날 제4차 임시회의에서 자본시장법을 근거로 집합투자업(부동산)·전문사모집합투자업·경영업무·부수업무 등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모든 업무를 정지시켰다. 정지기간은 이날부터 오는 12월 29일까지다. 또한 대표이사를 포함한 모든 임원의 직무 집행을 정지하고, 임원의 직무를 대행할 관리인을 선임한다. 임원의 직무집행 정지 및 관리인 선임 기간도 오는 12월 29일까지다.

다만 펀드재산 보호를 위한 권리행사 등 투자자 보호에 필요한 일부 업무와 금융감독원장이 인정하는 펀드재산 보호를 위한 권리행사·펀드재산의 투자자에 대한 배분·고객의 권리행사를 위한 사무업무·회사의 권리행사와 관련한 사무업무 등은 허용했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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