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가 신용카드 점유율 2위에 올라섰다. 고지가 눈앞이다. 자동차 할부금융시장  선점 등 고객 기반 확보를 위한 공격적 마케팅이 성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7개 전업계 카드사(KB·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의 개인·법인 신용카드 신용판매액(일시불+할부)은 133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는 21.97%(29조3347억원)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여전히 ‘업계 1위’를 유지했다. 특히 KB국민카드가 점유율 17.71%(23조6382억원)로 삼성카드 17.67%(23조5910억원)를 0.04% 포인트 차이로 근소하게 앞섰다. 현대카드는 16.28%(21조7379억원)으로 4위를 기록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2017년 기준 카드사 시장점유율에서 신한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에 이어 4위에 머물렀다. 이에 KB국민카드는 자동차금융시장 등 시장점유율을 늘리는 데 주력했다. 신한카드, 삼성카드가 자동차 구매 시 고객에게 제공하는 캐시백을 최대 1.2% 이내로 제한한 반면 KB국민카드는 구매가격에 따라 최대 1.5%의 캐시백을 줬다. 또 아파트관리비, 보험료 자동납부 등 혜택을 강화한 것도 점유율을 끌어올리는데 주효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법인 신용카드 취급액에서 빠른 성장을 보였다. KB국민카드가 법인 대상으로 한 신용판매 취급액은 지난 2017년 11조7000억원에서 2018년 12조4000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14조2000억원까지 증가했다.

이에 따라 KB국민카드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현대카드를 제치고 3위 자리에 안정적으로 안착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올해 1분기 결국 삼성카드를 제치고 2위 자리를 탈환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수수료 인하 등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고객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 “다만 점유율이라는 것이 언제든 바뀔 수 있기 때문에 고객 확보를 위한 공격적 마케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2위 삼성카드도 점유율은 오히려 늘어났다. 지난해 4분기 점유율 17.53%에서 올해 1분기 17.67%로 0.14% 포인트 상승했다. 법인카드를 제외한 개인 신용판매 점유율이 여전히 2위를 지키고 있다.

4위 현대카드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점유율 16.28%를 기록했다. 지난해 코스트코와 독점 제휴를 체결하고 PLCC(상업자표시 신용카드) 상품을 내세워 차별화된 고객 확대 전략을 세운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소비자경제신문 노정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