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상용직은 335만원, 임시·일용직은 168만원으로 나타났으며 업종별로는 금융·보험업이 622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임시일용근로자 중 교육서비스업계와 숙박·음식점업의 불황으로 근로자수 이탈률이 가장 높았다. 또 사업체 종사자수가 2개월 연속 30만명 감소해 코로나 영향으로 인한 무급휴직과 퇴직 여파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월 임시·일용직 임금총액 ‘168만1000원’
고용노동부는 29일 ‘5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지난 4월 상용직 1인 이상 사업체 노동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335만 9000원으로, 작년 동월보다 5만 4000원(1.6%) 증가했다.
상용직 임금은 351만 7000원으로, 1만 3000원(0.4%) 증가하는 데 그쳤고 임시·일용직 임금은 168만 1000원으로, 16만 6000원(11.0%) 증가했다.
상용직 임금 증가 폭이 작은 것은 코로나19 및 최저임금 상승률 둔화 등의 영향으로 정액급여 상승률이 둔화되고 초과급여 등이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임시·일용직 임금이 큰 폭으로 오른 것은 이들 중에서도 저임금 노동자의 상당수가 코로나19 사태로 노동시장에서 이탈한 여파로 조사됐다.
특히 임시일용근로자 중 교육서비스업의 증감률은 –95%로 가장 이탈률이 높았으며, 뒤이어 숙박 및 음식점업 –56%,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업이 –16%를 기록해 코로나 직격탄을 맞아 임시일용직이 감소했음을 보여줬다.
상용 300인 미만 사업체는 307만 3000원으로 1.6%(+5만원) 증가했고, 300인 이상은 481만 7000원으로 0.3%(+1만6000원) 증가했다.
300인 이상 임금상승률 둔화는 자동차 관련 산업의 임금체계 변경에 따른 상여금 축소 등으로 특별급여가 감소했고, 항공운송업·교육서비스업 등에서 근로시간 감소로 인한 정액급여 등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임금총액이 많은 산업은 금융 및 보험업(622만 4000원), 전기·가스·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564만 4000원) 순으로 나타났다. 임금총액이 적은 산업은 숙박 및 음식점업(184만 4000원),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233만 1000원) 순으로 나타났다.
평균 노동시간 156.7시간 9.2% 급감
지난 4월 노동자 1인당 평균 노동시간은 156.7시간으로, 작년 동월보다 15.9시간(9.2%) 급감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휴업·휴직이 노동시간 감소에 영향을 줬다.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 따른 월력상 근로일수가 전년대비 2일 감소(22일→20일)했고 근로일수(19.2일)가 전년동월대비 1.9일(-9.0%) 감소한 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상용근로자는 1인당 162.2시간으로 18.9시간(-10.4%) 감소했고, 임시일용근로자는 98.5시간으로 1.7시간(+1.8%) 증가했다.
상용근로자의 근로시간은 통상 월력상 근로일수 증감에 영향을 크게 받는 편이나, 전년대비 월력상 근로일수가 2일 감소한데 비해 4월 근로시간 감소폭이 더 크게 나타난 것은 코로나19에 의한 휴직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쳤기 때문으로 조사됐다.
종사자수 2개월 연속 30만명 넘게 감소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충격으로 4월 국내 사업체 종사자 수가 2개월 연속으로 30만명 넘게 감소했다.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 기준으로 국내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1830만 9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31만 1000명(-1.7%) 줄었다.
지난 4월(-36만 5000명)에 이어 30만명대 감소가 계속된 것이다. 사업체 종사자는 올해 3월(-22만 5000명)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지난달 사업체 종사자 감소 폭이 4월보다 다소 줄어든 것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됐던 정부 일자리 사업이 속속 재개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상용근로자는 전년동월대비 14만명(-0.9%), 임시일용근로자는 10만 1000명(-5.5%), 기타종사자는 6만 9000명(-5.9%)이 감소했다.
4월 사업체 종사자 증감을 업종별로 보면 정부 일자리 사업을 포함한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행정에서 5만명(6.6%) 증가했고 보건·사회복지업도 8만 5000명(4.7%) 늘었다.
반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의 직격탄을 맞은 숙박·음식업은 15만 5000명(12.1%) 급감했고 학원을 포함한 교육서비스업과 도·소매업도 각각 6만 9000(-4.2%)명, 6만 3000명(-2.7%) 줄었다.
다만, 숙박·음식업과 교육서비스업 종사자의 감소 폭은 4월보다 작았다. 일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나타난 것이다. 지난달 긴급재난지원금 지급과 등교 개학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제조업 종사자수 감소폭 가장 커
국내 산업의 중추인 제조업 종사자는 366만 4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6만 9000명(1.8%) 감소했다. 3월(-1만 1000명)과 4월(-5만6000명)에 이어 감소 폭이 커졌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직 노동자는 14만명(-0.9%) 감소했고 임시·일용직은 10만 1000명(-5.5%) 줄었다. 학습지 교사와 같은 특수고용직(특고)을 포함한 기타 종사자도 6만 9000명(-5.9%) 감소했다.
사업체 규모별로 보면 300인 이상 사업체는 1만 3000명(0.4%) 늘어난 반면, 300인 미만 사업체는 32만 3000명(-2.1%) 줄었다. 임시·일용직, 특고, 영세 사업체 종사자 등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고용 충격이 확산하는 현실을 보여준 것이다.
지난달 상용직과 임시·일용직 가운데 입직은 87만1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4만 4000명(5.3%) 증가했고 이직은 80만 4000명으로 8000명(1.0%) 늘었다.
이직을 사유별로 보면 해고를 포함한 비자발적 이직은 1만명(-2.2%) 감소했고 무급휴직을 포함한 기타 이직이 5만 9000명(139.8%) 급증했다.
입직 중에서도 채용은 4만 5000명(5.7%) 감소했지만, 기타 입직은 8만 9000명(251.8%) 급증했다. 기타 입직의 상당수는 무급휴직을 마치고 복귀한 인원으로 추정된다.
사업체 종사자 증감을 지역별로 보면 대부분 시·도에서 감소했다. 서울(-12만 3000명), 경기(-5만 9000명), 대구(-2만 6000명), 경북(-2만 5000명)의 감소 폭이 컸다.
소비자경제신문 노정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