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소비 트렌드 중 하나로 꼽히는 ‘편리미엄’. 편리함과 품질 프리미엄의 합성어로 편리하다면 기꺼이 비용을 더 지불하는 소비 성향을 일컫는다. 최근 식품음료업계에도 ‘편리미엄’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빠르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식음료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는 것. 편리하고 몸에도 좋고 예뻐지기까지 하면 그야말로 금상첨화. 특히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외출이 어렵고 이동이 불편한 영유아나 노인, 환자를 위한 ‘케어푸드’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특정계층에게만 인기 있었던 ‘케어푸드’가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건강식품으로 재탄생했다.

고정관념 탈피한 ‘편리미엄’ 음료 눈길

음료시장은 경쟁이 치열하기로 유명한 산업군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소비자들의 입맛과 취향을 사로잡기 위해 신제품들이 쏟아져 나온다. 최근에는 ‘편리미엄’ 소비 트렌드에 따라 출시된 분말 스틱형 콜드브루, 우유 타입 스프 등 고정관념을 탈피한 제품이 눈길을 끈다.

롯데네슬레코리아의 ‘네스카페 콜드브루’는 국내 최초의 분말 스틱형 콜드브루 제품이다. 오랜 시간 추출해야 하는 콜드브루를 언제 어디서나 찬물만 있으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최근 1g 스틱으로 리뉴얼해 휴대가 편리하며, 찬 얼음물에도 3초만에 녹는다.

푸르밀은 한 끼 식사 대용 ‘야채맛이 살아있는 콘스프우유’를 출시했다. 바쁜 현대인들이 간편하게 영양 가득한 한 끼 식사를 챙길 수 있도록 개발된 제품이다. 때에 따라 머그컵 등에 담아 따뜻하게 데워먹기도 용이하며, 대용량으로 출시돼 온 가족이 넉넉하게 즐길 수 있다.

건강기능식 ‘케어푸드’ 인기몰이

원래 ‘케어푸드’는 영유아나 노인, 환자 등 맞춤형 식사가 필요한 이들이 균형 있는 영양 성분을 섭취하고 소화하기 편하게 만들어진 식품이다. 최근 고령자와 환자뿐 아니라 바쁜 일상 때문에 식사를 챙기기 어려운 이들에게 식사대용식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케어푸드 브랜드 ‘잇츠온 케어’의 신제품으로 ‘잇츠온 케어온 검은깨&콩’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환자용 균형영양식으로 검은깨와 검은콩을 포함해 총 22가지 곡물을 넣었다. 여기에 비타민 12종을 비롯한 마그네슘, 아연, 칼슘 등 미네랄 12종을 첨부했다.

삼육식품은 당뇨식사대용 두유 ’삼육케어푸드‘를 출시했다. 100% 유기농 검정깨를 사용한 삼육케어푸드는 설탕에 비해 당(GI)지수가 낮은 필라티노스가 사용됐고 대두를 주 원료로 하는 식물성 단백질과 정장 작용에 효과적인 수용성 식이섬유가 함유됐다.

대상웰라이프 ‘뉴케어’의 대표적인 균형영양식 ‘뉴케어 구수한 맛’은 환자와 성인의 영양 상태 개선에 안성맞춤이다. 3대 영양소 및 22가지 비타민과 무기질을 함유해 영양 성분을 균형 있게 섭취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장내 환경 개선과 배변을 돕는 난소화성말토텍스트린이 함유됐다.

정식품의 영양음료 ‘그린비아 멀티 밸런스’는 식품성 음료다. 한 팩으로 5대 영양소와 14종의 비타민과 무기질을 하루 필요량의 30% 이상 섭취할 수 있다. 식물성 단백질, 베타글루칸, 셀레늄, DHA 등 각종 기능 성분까지 포함해 자칫 부족할 수 있는 영양 균형을 채워준다.

가정간편식도 ‘취향대로’

식품업계의 ‘편리미엄’을 대변하는 가정간편식(HMR) 시장도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코로나 여파로 외식을 줄이고 집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더욱 각광받는 추세다. 게다가 다이어터를 위한 닭가슴살을 비롯해 양고기 밀키트까지 소비자들의 세분화된 취향을 배련한 제품이 인기몰이 중이다.

밀 키트(meal kit)는 Meal(식사) + Kit(키트, 세트) 라는 뜻의 손질된 식재료와 믹스된 소스를 이용해 쉽고 빠르게 조리할 수 있는 식사키트를 말한다. 이미 요리된 완성품인 가정간편식과는 조금 다르다.

세븐일레븐은 하림과 손잡고 다이어트 간편식 '닭가슴살리얼바'를 선보였다. 업계 최초로 선보이는 스틱 형태의 닭가슴살로 손에 묻히지 않고 핫바처럼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다.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으로 다이어터에게 인기다.

한국야쿠르트는 프리미엄 가정간편식 ‘잇츠온 양고기 밀키트 2종(양갈비 스테이크, 징기스칸 양고기구이)’을 선보였다. ‘양갈비 스테이크’는 엄선한 숄더랙을 사용한 정통 양고기 스테이크이며, ‘징기스칸 양고기구이’ 는 북해도식 양고기 요리다. 일반 프라이팬과 에어 프라이어에서 조리가 가능하다. 최고급 요리를 집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

코로나 확산으로 ‘건강’ 더해져

먼지청소도 되고 물걸레질도 되고, 간편하지만 결코 품질이 떨어지지 않는, 편리하지만 호사가 아닌 ‘편리미엄’에 건강까지 더해졌다.

코로나로 인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간편하고 건강에도 좋은 ‘케어푸드’가 인기를 얻고 있다. 또 음료도 단순한 마실거리가 아니라 건강하고 고급스러운 것을 선택한다. ‘편리미엄’의 범위가 식품음료 분야까지 확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바쁜 일상 속에서 ‘편리미엄’이 소비 기준이 되면서 질병과 건강 상태에 맞춰 영양 성분을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케어푸드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크다”며 “정부도 노인·환자 대상 맞춤형 식품의 개발 및 공급을 목적으로 식품군을 개편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여 케어푸드 시장의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소비자경제신문 노정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