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연합뉴스

 

최근 DLF 등 해외투자 펀드 상품의 금융 사고가 연달아 터지면서 자산시장의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해 국내 신탁사의 수탁고가 10% 성장해 전체 1000조원대 진입을 눈앞에 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공개한 ‘2019년 신탁업 영업 현황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60개 신탁회사의 총 수탁고는 968조6000억 원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년 말 (873조5000억 원) 대비 10.9%(95조1000억 원)가 오른 수치다.

금융감독원 자료
금융감독원 자료

 

업권별로 구분하면 겸영신탁회사(은행·증권·보험사)의 수탁고가 738조원으로 지난 2018년(666조7000억원)과 비교해 10.7%(71조3000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은 특정금전신탁과 금전채권신탁이 각각 20조1000억 원, 14조8000억 원, 증권사는 특정금전신탁(27조7000억 원)을 중심으로 규모가 확대됐다.

전업신탁사인 부동산신탁사는 담보신탁(19조2000억 원)과 관리형토지신탁(5조9000억원)의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말과 비교해 23조8000억 원(11.5%)이 오른 총 230조6000억 원을 기록했다.

업권별 점유율은 은행 49.6% 증권사 24.5%, 부동산신탁사 23.8%, 보험사 2.1% 순으로 나타났다.

신탁재산별로는 재산신탁이 성장 폭에서 금전신탁을 조금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재산신탁은 484조5000억 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11.1%(48조4000억 원) 증가했다. 금전신탁은 483조9000억 원으로 전년 말(437조3000억 원) 대비 46조6000억 원(10.7%) 올랐다.

신탁보수도 2조3245억 원으로 전년(2조1831억 원)과 비교해 6.5%(1414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의 파생증권형신탁보수가 967억 원(18.4%), 증권사의 주식형·퇴직연금신탁보수가 114억 원(64.0%)·84억 원(20.7%) 증가하면서 보수 증가를 견인했다. 부동산신탁사의 담보신탁 및 토지신탁보수는 각각 165억 원(15.0%), 61억 원(1.0%) 증가하며 보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와 같은 신탁업의 성장은 DLF 사태 및 시장의 불확실성 증가로 고위험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투자수요가 위축되고, 안전자산 위주의 신탁계약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감원은 “DLF 사태 이후 은행은 신탁을 통한 고난도 금융상품 판매가 제한돼 기존 상품을 대체하기 위해 새로운 금융상품 편입이 예상되며, 저금리 기조에 신탁 편입자산이 특정금융상품으로 쏠릴 수 있다”며 “신탁상품별 특성을 상세히 보고받아 판매량이 급증하는 신탁상품을 감시하고 투자자 보호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부동산신탁사의 리스크 관리도 강화할 방침이다. 신탁회사의 자산건전성을 정기적으로 점검해 회사의 손실흡수 능력을 제고시키고, 회사의 유동성 위험성을 수시로 점검해 회사의 유동성 대응능력을 향상하는데 감독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금감원은 밝혔다.

소비자경제신문 김슬기 기자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