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과 저온 등 이상기후 현상으로 농산물 출하량 저하
소ㆍ돼지 육류 역대 최고가 갱신 및 지속적 가격 상승
재난지원금 소진되고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 가격 하락 예상

서울 대형마트의 돼지고기 판매대. 연합뉴스
서울 대형마트의 돼지고기 판매대. 연합뉴스

한우와 배추를 비롯한 축산물과 농산물의 가격이 급등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으로 소득이 감소한 가계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15일 발표한 농산물가격정보에 따르면 전반적인 야채의 가격이 상승했다. 배추 1포기는 12일 4660원으로 평년(3138원)대비 50% 가량 상승했으며 이달 초 최고 5330원까지 올라 평년대비 6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른 야채와 일부 과일들도 가격이 덩달아 올라가고 있다. 식탁에 자주 오르는 채소들인 상추(11.1%)와 열무(35.6%), 당근(11.8%) 등의 가격이 지난달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올랐다. 특히 사과(44.5%) 등 일부 과일과 고구마(64.8%) 감자(9.6%) 같은 구황작물도 가격이 올랐다.

농산물 가격이 상승한 이유는 지난 봄 고온과 저온을 오가는 이상기후 현상이 잇달아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상기온으로 상당수 작물의 줄기와 뿌리가 필요한 만큼 성장하지 못했거나 아예 열매가 맺히지 않고 병충해가 갑작스레 발생하는 등 여러 이유로 전국 주요산지의 출하량이 줄어들었다.

육류의 가격도 급격하게 상승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지난 4일 발표한 축산유통정보에서 1등급 한우 등심의 1킬로그램의 소비자 가격은 하루 전보다 1366원 오른 1kg당 10만 29원을 기록했다. 관련 통계를 2011년 1월 이후 처음 집계한 이래 해당 가격이 10만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월 말 9만 1000원이던 한우 가격은 5월 9만 9000원대였다.

돼지고기도 마찬가지다. 삼겹살 소비자 가격은 지난 12일 2만 4459원으로 2017년 7월 26일(2만 4267원) 이후 2년 10개월 만에 가장 비싸졌다. 이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6000원이나 오른 가격이다. 

농업관측본부는 "축산물와 농산물 공급이 많은 상항에서 증가한 수요가 점차 줄어들면 하반기에는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긴급재난지원금과 각 지방의 특별 지원금이 풀리자 식재료를 사려는 사람들이 많아져 축산물과 농산물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으나 긴급재난지원금이 소진되고 경기 침체가 깊어지면 역으로 소비가 위축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양파와 마늘 등 일부 품목은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급락하고 있어 당국은 수급조절에 들어갔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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