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원 이달 둘째 주 주간아파트가격 동향 발표
강남·송파구, 오랜 내림세 끝내고 상승 전환
강세 이어오던 전셋값 오름세도 더욱 심화
코로나 19 여파로 바닥을 치던 부동산 시장이 이달 들어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는 모양새다. 한동안 침체 됐던 서울 아파트값이 지난 3월 이후 10주 만에 다시 상승장에 진입하면서 매매시장 전반에 감돌던 내림세 분위기가 급변했다.
매매가격이 꿈틀거리자 강세를 이어오던 전셋값 오름세도 강남 3구를 중심으로 더욱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11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이달 둘째 주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0.02%로 나타났다. 지난주 9주간의 하락에 마침표를 찍고 보합을 기록한 데 이어 일주일 만에 상승 전환된 것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기준금리 인하와 강남권 급매물 소진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되고 있다. 특히 강남구의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착공과 송파구의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산업단지 조성 등 개발 호재로 강남 지역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서울 아파트값을 견인했다는 게 감정원 분석이다.
실제로 강남구는 이번 주 0.02%, 송파구는 0.0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월 20일 이후 21주 만의 상승이다. 이외 서초구와 강동구도 신축과 인기 단지 위주로 가격이 오르며 이번 주 보합세로 전환했다. 즉 강남 4구 모두 내림세를 멈춘 것이다.
구로구도 중저가 단지를 위주로 0.05%의 변동률을 보였고, 지난 5일 목동 5단지가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한 뒤 매수세가 유입된 양천구도 0.02%를 기록하며 상승 전환된 것으로 집계됐다. 강북 주요 지역인 마포·용산구도 보합을 기록했고,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에서는 지난주 보합세를 보인 후 이번 주 모두 0.01%를 기록하며 매매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중랑구(0.02%)도 두드러지게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면목·신내동의 9억 원 이하 단지 위주로 강세가 나타난 영향이다
서울에선 대부분의 자치구가 보합 또는 상승으로 선회했지만 중구만 유일하게 전주(-0.02%)와 비교해서 0.01%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등 수도권 일부 지역 아파트 가격도 서울 아파트값을 빠르게 추격 중이다. 경기도는 0.19%, 인천은 0.21% 오름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안산시(0.51%)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안산 단원구는 정비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선부동 위주로 0.55% 상승했고 상록구는 건건동을 중심으로 0.46%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하남시의 경우는 교통 호재와 청약 대기 수요의 영향으로 0.39% 상승폭이 확대됐다.
매맷값이 오르자 전셋값 오름세도 더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동기간 서울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0.06%로 전주(0.04%)와 비교해 0.02%p 더 올랐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7월 첫째 주 이래 금주까지 50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특히 학군 등으로 수요가 많은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 3구의 전세 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감정원은 밝혔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5월 14억 원 (전용 84㎡)에 전세 계약된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는 전달 19일 19억 원 신고가에 거래됐다. 현재 매물은 대부분 18억 원대에 형성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구(0.12%)도 전반적인 전세 매물 부족 상황에서 상승폭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직장-주거 간 접근성이 높은 마포구(0.12%), 강북·용산구(0.07%) 등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것으로 집계됐다.
소비자경제신문 김슬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