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로컬은행 도약이 목표”

금융의 개방화 세계화의 흐름 속에 외국은행들까지도 우리의 안방인 지역 시장에까지 깊숙이 침투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가운데 대구은행은 다른 지역은행과 비교해서 단연 돋보이는 은행이다.

창립 이래 지난 38년간 지역 경제에 관한 풍부한 정보를 바탕으로 지역밀착 경영과 지역사회 봉사를 지속적으로 실시, 대구와 경북지역 내 시장점유율이 40%로 가장 높은 실적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을 통해 은행산업이 저마다 초우량 은행을 지향하면서 나름대로 경쟁력을 갖기 위해 전력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대구은행의 이런 지역 점유율은 단연 돋보인다.
게다가 최근에는 대구은행의 주가가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인 8,700원 대로 올라서면서 행장이하 임직원들의 표정에는 강한 자신감을 엿볼 수 있다.

대구은행 이화언 행장은 “현재 대구은행이 여느 은행보다 고객들의 로열티(loyalty)가 유달리 강하고 지역시장 점유율이 높은 것은,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온 지역밀착경영을 통해 형성된 강력한 브랜드이미지 덕분입니다. 그동안 숱한 시련에도 흔들리지 않고 우량은행으로 성장해 온 대구은행의 저력이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경영의 선진화를 기하고 급변하는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도, 투명하고 열린 경영을 꾸준히 추진해나갈 계획입니다.”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지난 3월 제9대 대구은행 행장으로 취임한 이 행장은 창구전담직 직원과 청원경찰을 포함한 직급별 우수 직원들과 산행과 식사를 함께 하면서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는 한편 행장의 생각과 경영 방침을 진솔하게 전달하는 매주 월요일의 CEO LETTER 코너를 마련해 주목 받았다.

그는 솔직담백한 성격답게 직원들과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해 왔으며 이같은 이 행장의 행보는 직원들에게 자신감과 목표의식을 심어줬으며 이는 영업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이 행장은 “은행 경쟁력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람’입니다. 임직원들의 국제적 감각을 배양하고 선진금융기법 습득을 위해 직원들의 외국어 연수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동시에 해외 벤치마킹을 위한 국내외 파견연수와 해외 출장 기회를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는 내부 고객인 직원이 만족해야 고객과 주주만족을 달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강조했다.


▲ 지난 3월 25일 대구은행 9대 행장으로 취임했는 데 취임 3개월을 보낸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 은행장 취임 이후 우리 직원들의 만족도와 사기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고 이를 실천에 옮기는데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각종 공식· 비공식 행사를 가능한 한 직원 중심으로 치르고 있으며, 매주 월요일 마다 CEO LETTER 코너를 통해 직원들에게 저의 생각과 경영 방침을 진솔하게 전달한다는 것이죠. 그리고 창구전담직 직원과 청원경찰을 포함한 직급별 우수 직원들과 산행과 식사를 함께 하면서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이처럼 은행장이 직원들에게 먼저 다가가니까 직원들 역시 마음을 열고, 조직 분위기도 점차 유연해지면서 활기가 되살아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경영의 선진화를 기하고 급변하는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도, 투명하고 열린 경영을 꾸준히 추진해나갈 계획입니다.


▲ 대구은행의 가장 큰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요

- 대구와 경북지역 금융시장에서 강력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는 강점입니다. 우선 190여 개에 달하는 지역 내 점포망과 350여개 소에 달하는 365일 코너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죠. 아울러 지역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2,700여 명의 임직원과 그 가족들이 고객과의 친밀한 관계를 맺으면서 고객의 수요에 맞는 맞춤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디지털금융 시대를 맞아 인터넷뱅킹과 폰뱅킹, 모바일뱅킹 등 새로운 서비스매체로서 각광을 받고 있는 전자금융 서비스 면에서도 시중은행에 결코 뒤지지 않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구와 경북지역에서 대구은행과 거래하지 않으면 불편할 정도로 금융 인프라를 잘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대구시민과 경북도민 전체 인구의 2/3 이상이 대구은행의 통장을 가지고 있을 정도입니다. 뿐만 아니라, 지자체를 비롯한 공공기관, 지역 기업, 학교, 병원, 의사회, 약사회, 한의사회 등 여러 기관단체와 제휴를 맺고 이들을 연결하는 금융결제망의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저원가성 자금 조달의 비중이 높아 예대금리차(NIS)와 순이자마진(NIM) 등의 수익성 지표가 국내 은행권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대구은행이 보유한 또 다른 경쟁력의 원천은 무엇보다 지역밀착경영입니다. 창립 이래 지난 38년간 지역 경제에 관한 풍부한 정보를 바탕으로 지역밀착 경영과 지역사회 봉사를 지속적으로 펴온 결과, 지역민들로부터 ‘우리 고장 은행’으로 인식되고 또 남다른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 지난 3월 취임 후 지역점유율 50%의 세계 초우량 지역은행으로 만든다는 경영비전을 선포했는데 구체적인 진행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 대구은행은 지역 내 시장점유율이 40%로 가장 높습니다만, 지방분권 시대에 지역경제를 선도하고 지역혁신을 주도해 나가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높은 시장점유율을 확보해야 합니다.
이는 미국과 독일, 일본 등 선진국의 초우량 지역은행 중에서는 지역시장 점유율이 50%를 웃도는 은행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저는 은행장에 취임하자마자 대구은행의 비전을「지역점유율 50% 이상의 초우량 지역은행」으로 정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비전 달성을 위해 먼저 지역에서의 광범한 인적·물적 영업네트워크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기존 고객들에게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추가적으로 판매하는 교차판매(cross-selling)마케팅에 역점을 둠으로써 영업의 시너지효과를 강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영업점에서의 고객응대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해온 BPR사업을 정착시키는 한편, 영업점 직원들의 고객 상담과 서비스제공 능력을 획기적으로 제고시키기 위한 금융스킬 향상프로그램으로‘SSP(영업촉진프로그램)’를 도입, 실시 단계에 들어갔습니다.


▲ 대구은행은 탄탄한 영업기반을 바탕으로 지난 1분기 작년 동기보다 53% 급증한 58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구은행의 성장비결은 무엇입니까

- 대구은행이 최근 들어 알찬 경영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던 비결은 예대업무와 비이자수입 부문 모두에서 수익 흐름이 순조로웠을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연체관리와 부실자산에 대한 상각을 통해 자산건전성을 크게 개선함으로써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크게 줄어든 데 힘입은 바 큽니다.
금년도 1분기 중 건전성비율을 보면, 고정이하 여신비율이 1.60%, 연체율 1.54%, 대손충당금 적립비율 96.4%로 자산건전성 지표가 두드러지게 개선되었는데 이는 국내 은행권 중에서도 상위권에 드는 성과입니다.
특히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전년 동기의 2.5%와 비교할 때 크게 개선된 수준이며, 대손충당금적립액도 305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34%나 줄어들었습니다. 이러한 건전성 개선 효과가 수익성 호전으로 이어져 NIS(예대금리차), NIM(순이자마진)이 개선되고 당기순이익 실적이 당초 목표를 초과하는 좋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또한 지역밀착경영을 통해 구축된 지역 내에서의 안정적인 영업기반을 토대로 내실 있는 성장에 주력한 결과, 총자산·총수신·총대출 등 영업규모의 안정적인 성장을 동시에 달성하였습니다. 특히 대구은행이 지역에서 구축해놓은 네트워크의 강점 또한 영업실적 증대와 수익성 제고의 원천입니다. 또한 대구은행은 지역의 공공기관과 학교, 병원, 단체들과 거래하고 있고 이들 기관 및 단체 직원의 82%가 대구은행에 결제계좌를 두고 있습니다. 이로 인한 저원가성예금의 비중이 총예금의 49.2%를 차지하고, 지역시장 점유율은 42.9%에 달하고 있어, 이것이 안정적인 수익 달성의 기반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 끝으로 대구은행의 중장기 비전은 무엇입니까

- 대구와 경북지역은 포항의 철강, 구미의 전자 산업을 중심으로 성장의 역동성이 클 뿐만 아니라 IT·NT·BT와 같은 신기술 첨단산업의 발전 잠재력 또한 매우 큰 지역입니다. 따라서 대구은행은 대구에 비해 시장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경북지역의 영업기반 확대를 위해 앞으로 이 지역 영업활성화에 역량을 집중시킬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경북지역 본부장 2명을 준임원으로 승격시킨데 이어, 경북지역 영업 활성화 전략을 도출, 추진하기 위한 테스크포스팀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경북지역 시장은 향후 우리 대구은행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주요 프로필>
경북 김천 출생, 성의상고 졸업, 고려대 경제학과 졸업, 대구은행 입행, 임원 부속실장, 서울분실장, 뉴욕사무소장, 국제부장, 역삼동 서울지점장, 융자부장, 고객부장, 마케팅본부장, 대구은행 부행장(기획재무본부), 대구은행 행장(2005년 3월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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