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박성민 기자] 직불카드 사용자에게 월 단위의 수수료를 부과하려던 미국 대형은행들이 이 계획을 속속 철회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주요 은행들이 새 수수료 부과 계획을 줄줄이 취소하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BOA)가 내년부터 월 5달러의 수수료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가 고객들로부터 항의를 받았기 때문이다.
미국 내 최대 소매은행 중 하나인 'JP모건 체이스 은행'이 8개월간 이 계획을 점검한 끝에 직불카드 사용자에게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기로 결정해 이번 수수료 부과 계획이 여타 은행들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유에스 반코프, 씨티그룹, PNC 파이낸셜 서비스그룹, 키코프 등의 여타 은행들도 최근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키코프 은행의 데이비드 보웬 이사는 "모든 상황을 검토한 결과 수수료 부과가 우리 은행의 전반적인 경영전략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하며 BOA 방침에 대한 시민반발이 수수료 부과 계획 철회 이유가 아니라고 밝혔다.
은행들은 새 금융감독법안 시행에 따른 수익보전을 위해 고객계좌에 다양한 종류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으며 일정 금액의 잔고를 유지하지 못하거나 거래건수가 기준에 미달하는 계좌의 경우 유지수수료를 부과하는 식이다.
BOA는 한달 전 내년부터 직불카드 사용자에게 월 5달러의 수수료를 받겠다고 발표했다가 고객과 정치인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샀으나 지금도 이 계획을 완전히 철회하지는 않고 있으며 시행하더라도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는 적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 애틀랜타의 선트러스트 뱅크가 직불카드 사용자에게 월 5달러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고, 알래스카의 리전스 파이낸셜 은행도 일부 계좌에 4달러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또 웰스파고는 일부 주에서 3달러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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