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NEWS 삼성경제연구소 공동기획]

발상 전환, 강력한 추진력 필요
국내에선 두바이유 정도로만 알려졌지만 사실상 두바이는 중동지역의 비즈니스 및 관광 허브다. 또한 세계 3대 산유국인 아랍에미리트(UAE)의 경제 수도이기도 하다.
과거 척박한 사막의 도시에 불과했던 두바이는 80년대 중반이후 자유무역지대를 조성하는 등 중동지역의 허브가 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그 결과 지금의 두바이는 ''중동의 진주'', 또는 걸프의 관문 등으로 불리게 됐다.
성공의 근간은 추진력
두바이가 세계로 열린 중동지역의 허브가 될 수 있었던 성공요인은 무엇일까? 두바이의 성공요인은 크게 다섯 가지로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바로 절제된 아랍민족주의와 정치리더십이다.
아랍에미리트는 1971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7개 토후국들이 연합하여 만든 나라다.
아부다비, 두바이 등의 토호세력 지도자들이 각기 역할을 분담하는 통치 체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인지 아랍에미리트의 대외 외교는 특정 세력이나 국가에 편향되지 않고 균형된 입장을 견지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또한, 두바이 지도자들은 1966년 두바이에서 최초로 석유가 발견되었을 때부터 석유 고갈에 대비하여 인프라 투자에 적극성을 보였다.
특히 국제경험이 풍부한 셰이크 모하메드 왕세자의 경우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여 두바이의 탈 석유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두바이의 성공요인 두 번째는 중계무역 및 지식산업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함으로써 최적의 비즈니스 여건을 조성했다는 것이다.
1985년 설치된 중동 최초의 경제특구 쟈발알리 자유무역지대는 두바이가 중계무역으로 성장하는데 발판이 됐다고 볼 수 있는데 현재 두바이 교역의 40%가 이 곳을 통해 이뤄질 정도이다. 중동지역에 진출한 혼다, 필립스, 소니, 노키아, 삼성 등 대부분의 외국기업들이 이곳에 밀집해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4無 2多" 때문이다.
2多는 多양한 물류여건과 多양하고 편리한 지원시스템을 말하고, 4無란 無세금, 無제한 외환거래, 無노동쟁의, 無스폰서다. 여기서 스폰서란, 아랍에미리트 내에서는 외국기업의 소유권을 49%만 인정해주는 제도를 말한다. 자유무역지대에서는 특별히 외국기업의 소유권을 100% 인정해준다는 것이다.
또한, 두바이는 지식경제시대에 대비하여 세계 최초로 ‘Technology And Media Free Zone'' 을 조성했다.
IT산업과 미디어 산업들의 클러스터로서 인터넷 시티, 미디어 시티, Knowledge Village의 3가지로 구성되는데 이미 마이크로소프트, CNN 등 세계 유수 기업들이 입지해 있다.
두바이의 성공요인 세 번째는 상상력과 추진력이 결합된 부동산 개발에 있다.
한마디로, 땅과 바다를 가리지 않고 불가능을 현실로 바꾸고 있다. 땅에서는 높이 800m의 세계 최고층 ‘부르지 두바이’가, 바다에는 인공위성에서도 식별이 가능하다는 4개의 인공도시가 그 대표적인 예다.
야자수 모양의 이 인공도시 중 가운데에 있다는 팜 주메이라섬은 2003년 세계 부동산 시장에 공개된 지 3주만에 분양이 끝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으며, 영국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분양에 참가했다고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유연하고 창조적인 발상
네 번째 성공요인은 관광 인프라의 조성과 세계적인 이벤트 개최다.
이것은 두바이가 국제적 이미지와 위상을 높여가는 방식이기도 하다. 두바이에는 하루 숙박비만 750만 원을 넘는데도 인기가 매우 높은, 흔히들 7星 호텔이라 부르는 세계 최고급 호텔 “부르지 알 아랍"이 있다.
또한 두바이는 골프, 테니스, 경마, 자동차 경주 등 각종 스포츠 행사들을 개최하면서 이를 관광 이벤트화시키는 데에도 탁월한 능력을 보이고 있다. 2004년에 골프 천재 타이거 우즈가 두바이의 건물 위에서 드라이브 샷을 날렸던 것을 기억하는가? 또 얼마 전 세계적 남자 테니스 선수인 패더러와 애거시가 건물 옥상에서 경기를 가졌었다. 이 두 경기 장소가 바로 그 유명한 두바이의 7성 호텔 옥상이었다.
마지막으로 두바이의 성공요인 다섯 번째는 허브도시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공항과 항만시설이다.
여기에는 두바이가 걸프해에서 대형 선박이 정박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라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1979년 완공된 쟈발알리항은 총면적 300만평으로 세계 최대의 인공항인데 67개의 부두가 입지해 있으며, 만리장성ㆍ후버댐과 함께 우주에서 볼 수 있는 거대한 인공물로도 유명하다.
또한, 두바이 국제공항은 전세계 105개 항공사, 145개 노선이 취항하여 환승 및 환적에 유리한 허브공항으로써 완벽한 24시간 운영체제를 갖추고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대로 두바이 성공은 지도자의 리더십, 최적의 기업 투자여건, 완벽한 인프라 시설, 상상력을 현실화 시키는 뛰어난 실행 능력 등이 어우러진 결과임을 알 수 있다.
동북아 허브를 지향하는 우리나라로서는 좀더 ‘두바이스러워''져야 하지 않을까?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두바이다운 발상과 이를 현실로 이끌어내는 강인한 추진력이 필요할 것이다.
정리/신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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