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무서운 자궁질환, 자궁경부암 예방에는 정기적 검진과 백신접종이 필수
[소비자경제=임진아 기자] 요즘 여성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외식장소는 디저트 까페다. 버터크림이 듬뿍 올려진 컵케이크와 달콤쌉싸름한 초콜릿 쿠키, 부드러운 무스케잌에 커피를 곁들여 점심식사로 먹는 여성들도 많다. 이처럼 달콤한 맛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당신이라면, 지금부터라도 건강을 위해 식습관을 바꿀 것을 적극 권장한다.
최근 스웨덴의 한 의대 연구팀이 1987년부터 6만여 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설탕과 자궁암 발병이 연관돼 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설탕 섭취량이 하루 35g 이상인 사람은 종양 발병 위험이 36% 증가했고, 설탕이 들어간 케익, 비스킷, 빵 등을 1주일에 2~3번 먹은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자궁암 발병 가능성이 33%, 4번 이상 섭취하면 최고 42%까지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결과에 대해 설탕을 과량 섭취하면 몸에서 인슐린이나 에스트로겐 분비가 촉진돼 자궁 내막 세포의 과대 성장으로 연결되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따라서, 자궁질환을 예방하려면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고 영양소를 고루 섭취하는 건강한 식습관은 물론, 규칙적인 운동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변재광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자궁경부암연구회 위원은 "자궁질환이 여성들에게만 발병하는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여성들은 아직 자궁질환 예방 노력이 부족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한 해 동안 자궁경부암, 자궁근종 등 자궁질환의 치료를 위해 자궁을 들어낸 여성 7만 명에 달했다. 모성의 상징인 자궁을 적출한 여성이 받는 심리적 충격은 상당하다. 출산을 마쳤거나 폐경기를 지난 여성에게도 자궁 적출로 인한 스트레스가 크다고 하니, 아직 임신을 하지 않은 가임기 여성이 겪는 심리적 고통은 말할 수 없이 클 것이다.
변재광 위원은 대한산부인과의사회의 상담 봉사 경험에 따르면 건강에 관심이 많은 젊은 여성들도 자궁질환이나 생리 트러블 등에 대한 상식 등 ‘여성으로서의 자신의 몸’에 대한 인식은 매우 낮은 편이라고 한다. 이는 장기간 산부인과 검진 기피, 자궁질환의 진행, 불임이나 자궁 적출까지도 이어질 우려가 상존하는 셈이다. 이러한 현실을 개선하려면 초경 이후의 중고생이나, 미혼여성들이 정기적으로 산부인과를 방문해 건강에 이상이 없는지 정기적으로 검진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도록 홍보활동 및 국가적 지원이 절실하다.
또한 여성 5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자궁근종이 자라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이요법 또한 중요한데, 설탕과 밀가루가 함께 들어간 디저트류는 섭취를 줄이고, 에스트로겐 분비량의 조절에 도움을 주는 브로콜리, 양배추, 겨자잎, 순무 등 십자화과에 속하는 채소 및 칼슘이 풍부한 대구살, 톳과 미역 등의 해산물을 충분히 먹는 것이 좋다고 한다.
변재광 위원은 끝으로 "여성들이 자궁 건강에 관심을 더 갖고, 생리 양상 등에 이상이 감지될 때 즉시 산부인과를 찾는 것은 물론,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접종을 챙기고 연 1~2회 산부인과 정기검진을 챙겨보는 생활습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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