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윤리경영 실천의지가 중요”


신세계건설은 요즘같은 불황기에도 별로 주가가 떨어지지 않는 기업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요란한 성장형 기업은 아니지만 차분하게 내실을 쌓아가는 모습이 투명한 기업 이미지와 함께 투자자들에게 어필하는 모양이다.

건설업계로서는 드물게 지난 2002년부터 무차입 경영을 실시하고 있는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한국공정거래협회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공정거래 자율준수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신세계건설은 현재 21세기 선진 건설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윤리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신세계’하면 강조되는 투명하고 깨끗한 기업,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수익과 효율을 중시하면서 건축과 개발, 리모델링, 빌딩관리, 레저사업 등으로 내실 있게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선진국 견줄만한 조직문화 자랑

이러한 성과에 대해 신세계건설의 노태욱 대표이사는 “신세계건설은 국내 건설업계의 일반적인 이미지 극복을 위해서 윤리경영을 통해 선진기업과 견줄만한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데 이것이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며 “명실공히 선진국과 후진국의 차이는 소득 정도가 아니라 전반적인 사회와 회사의 투명성과 정직성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회사가 크다고 하여 유망한 회사가 아니듯 사업의 규모가 크다고 하여 수익이 큰 것도 아니다. 비용효율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현장에서는 실행원가 절감을 위하여 지속적인 효율개선을 이루는데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세계건설은 국내 할인점 업계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주)신세계의 계열사로써 지난 2004년 1/4분기에는 괄목할만 실적을 기록해 주목받았다.

지난 2004년 1/4분기 매출액 1079억원을 달성한 신세계건설은 전년동기 대비 35.5% 상승과 영업이익 47.6억원 전년동기대비 65.8%을 달성한 것이다. 그중에서도 경상이익은 61.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3.2% 상승에 순이익은 43.4억원으로 53%을 기록하며 다시 한 번 증시의 주목을 받았다.

국내는 물론 중국에까지 사세(社勢)를 확장하고 있는 (주)신세계의 성장과 더불어 신세계건설의 실적도 쑥쑥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회사는 할인점 신세계 이마트 공사를 전담하며 최근 외부공사 물량의 비중을 높여 나가고 있다.
또한 리모델링 시공 능력은 ‘대한민국 리모델링 대상’을 수상할 만큼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 대표는 “신세계건설은 고층 주상복합빌딩 개발사업의 공동추진과 고급주택, 관급 토목공사를 수주하여 새로운 건설영역을 넓히고 있으며, 윤리경영과 내실경영을 착실히 추진하여 신용등급을 상향하는 등 높은 경영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신세계건설은 효율중심의 가치경영체제를 확립하여 창립 이래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자 조직을 개편하였으며, 건설사업의 효율성 제고 및 사업역량 집중을 위하여 빌딩관리사업을 분사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경영목표를 세워 올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31% 신장한 5,565억원, 당기순익은 22.1% 신장한 210억원으로 경영목표를 정하여 추진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윤리·내실경영으로 성장추구

글로벌 경쟁하에서 이제 윤리경영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의 문제다. 윤리경영은 윤리강령의 선포로 끝나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기업 CEO들의 정도경영에 대한 확고한 실천의지와 직원교육이 지속되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그런 의미에서 노 대표는 인터뷰 내내 신세계건설의 핵심인 투명경영과 윤리경영을 특별히 강조했다.

“최근 유행하는 성과주의 문화와 경쟁의식의 팽배가 윤리경영을 위협하고 있지만 진정한 성과와 당당한 경쟁은 윤리경영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국내외적으로 기업은 물론 다른 분야에서도 이를 가장 중요하게 강조하고 있고, 소비자들 역시 정도경영을 하는 기업을 선호하는 추세이다.

신세계건설은 최근 2년 연속 가치경영 최우수기업으로 선정되었는데 그 비결은 바로 윤리경영에 있다. 경영진이 가치판단에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경영 투명성을 설정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실천한 것이 오늘의 결과에 이른 것이다.

신세계건설의 홈페이지에는 윤리경영을 위한 독자 사이트가 개설되어 있고, 윤리경영을 위한 계획에서 실천에 이르기까지 모든 정보를 수록하고 있다. 또한 전 직원의 윤리경영 마인드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신세계건설이 바로 주력하는 윤리경영 포커스는 기업 경영 투명성 확보와 지역 사회에 대한 공헌 활동이다.”라고 설명했다.

열린대화 추구하는 CEO

“직장생활이 즐거워야 인생이 즐겁다”는 경영철학을 가진 노 대표는 외유내강형 CEO로 평가받는다.

노 대표가 항상 강조하는 것은 직장에서 80%를 보내는 직원들의 직장생활이 즐겁고 보람 있어야 회사가 발전하고 나아가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는 그의 지론을 집약해 표현한 말이다.

실제로 노 대표는 이같은 경영철학을 실천하기 위해 사내에 다양한 제도를 도입했다. 가장 눈에 띠는 것은 한 달에 두 번 이상 직원들과 그룹별로 ‘도시락 미팅’을 갖고 상하간의 열린대화를 실천하는 것.

이러한 열린대화를 통해 직원들은 각종 아이디어 뿐만 아니라 교육, 제도, 기업문화 개선 등 다양하고 광범위한 범위에 걸쳐 CEO와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신세계건설은 유독 직원간 신뢰구축과 교육을 통한 능력 업그레이드를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신세계건설은 직원 1인당 순수 교육비에만 연 평균 120만원을 투입해 어학강좌, 건설아카데미, 교양강좌, 직무관련강좌 등을 실시하는 등 조직원들의 능력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인터뷰가 끝날즈음 노 대표는 “무엇보다도 활기차고 생기가 넘치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서로 칭찬하고 아껴주고 ‘정’을 나누다 보면 자연스레 ‘일할 맛 나는 회사’가 되고 생동감이 넘치게 된다”고 강조했다.

외유내강형으로 CEO로 평가받는 노 대표는 76년 ㈜대우 부장, 2000년 LG건설 건축영업담당 상무, 2002년 3월 신세계건설 건축총괄 부사장을 거쳐 2002년 12월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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