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다운 CEO像으로 경영좌표 제시

한국의 경영자상은 개척정신을 가진 CEO상을 제시하고 경영자들의 경영 좌표를 설정해주기 위해 1969년 제정됐다.
역대 수상자로는 제1회(1969년) 김용완 경방 사장, 김산만 대동공업 사장을 비롯해 제36회(2004년) 허태학 삼성석유화학 사장, 김동진 현대자동차 부회장,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등이 있다.
능률협회는 학벌이나 지명도가 아닌 그의 경영철학이나 경영방침, 인격 등을 중심으로 지도력, 창의력, 추진력 등 합리적 경영을 실현해 국가와 지역발전에 공로가 큰 경영자를 우선으로 선정하고 있다.
심사를 맡은 송자 KMA위원회 위원장은 “올해의 선정자들은 한국경제가 무한경쟁에서 버틸 수 있는 경쟁력 있는 기업을 일궈낸 경영자들”이라고 평가하고 “이들은 모두 각자 업종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 글로벌 표준 이상의 기준을 설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스스로를 훈련시키고 또 구성원들을 교육시키는데 전력을 다했다”고 밝혔다.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반도체 한국 장본인‥초일류기업 달성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은 ‘반도체 한국’을 이끈 장본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엔지니어 출신의 테크노 CEO로서 국내 최대 규모의 기술개발 투자를 통해 삼성전자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는데 일조했다.
특히 차세대 원천기술 개발과 핵심 기술인력 양성 등에 열정을 쏟아 한국의 전자산업을 한 단계 발전시켜 기술 강국 건설에 지대한 공헌을 해왔다.
이 부회장은 이 밖에도 인재를 중시해 삼성전자 공과대학 설립을 주도했고 환경·안전에도 관심이 많아 2003년에는 대한민국녹색경영대상을 받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상을 수상하니 삼성과 국가에 대한 강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 상은 지난해 최고 성적을 달성한 삼성전자에게 주는 것으로 받아들이며 이를 계기로 삼성전자를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발전시켜 국민소득 2만달러 국가를 달성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
성장·혁신에 투명까지‥지속가능경영 주장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성장’과 ‘혁신’이란 두가지 경영목표를 통해 새로운 철강신화를 창조한 CEO다.
이 회장은 올해 초 ‘성장’을 위해 2009년까지 총 16조원을 투자해 성장엔진과 글로벌 기술·리더십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대적인 투자에 부정적 시각을 갖는 외국인 주주들에게는 미래를 위한 설비투자 확대가 궁극적으로 주주가치를 높이는 것이라고 설득하고 지속적 성장엔진 확보를 위해 회사의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
이 회장이 생각하는 성장의 원동력은 바로 혁신이다. 그는 혁신하지 않는 기업은 미래가 없다는 신념아래 각종 혁신운동을 실천해왔다.
이 회장은 수상소감을 통해 “지속가능한 경영이란 경제적 수익성, 사회적 책임성, 환경적 건전성을 모두 충족시켜야 한다”며 “포스코는 여기에 투명성을 더해 위대한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
‘눈높이 신화’ 주역‥“끊임없이 배운다”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은 ‘눈높이 신화’를 통해 연매출 1조2000억원의 교육기업을 일궈낸 교육업계의 선구자다.
강 회장은 1976년 일본의 구몬수학과 연계해 한국공문수학연구회를 창립하고 불모지나 다름없던 학습지 시장을 개척, 성장시켰다. 1980년 과외금지조치로 위기에 처했으나 학습시스템을 기존 그룹과외에서 가정방문식 학습으로 전환해 활로를 되찾았다.
강 회장은 10년간 키워온 브랜드를 포기하고 1991년 상호를 대교로 바꿨다. 또 어린이 입장에서 훈육·교육·지도하자는 취지로 눈높이란 브랜드를 만들었다. 학습자 중심의 교육을 실시한다는 전략이 소비자들에게 효과적으로 파고들어 대성공을 거두었다.
강 회장은 수상소감을 통해 “어린이 입장에서 가르치며 내가 지금까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몰랐나를 깨달았다”며 “끊임없이 배움을 놓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승복 샘표식품 회장
30년 장류업 외길‥현장경영 몸소 실천
박승복 샘표식품 회장은 30년 장류업계 외길을 걸어온 ‘장인기업가’다. 관료 출신 CEO란 독특한 이력 때문에 사장 취임 우려감이 팽배했으나 현장경영으로 직원과 소비자로부터 신뢰를 얻었다.
1976년까지 재무부, 국무총리실 등에서 공무원 생활을 하던 박 회장은 선친인 박규회 사장이 별세하자 55세 늦깎이로 회사 경영을 맡게 됐다. 주위에서는 관료출신이 기업, 특히 장류공장에 대해 얼마나 알겠냐는 반응이었지만 박 회장은 당시 1만5000평 크기의 서울 창동 공장을 매일 순회하며 현장의 문제를 점검하고 그 해결방안을 교육을 통해 제시했다.
박 회장은 “한국의 경영자상 수상은 국민에게 존경받는 기업인으로서의 사명을 다하라는 명령으로 받아들이겠다”며 “앞으로 샘표식품은 간장, 된장, 고추장 등 우리나라 전통 발효식품을 현대화시키는 작업에 몰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황선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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