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자유치는 우리의 존재가치”

“나는 관료가 아니라 세계를 넘나들며 외자를 유치하기 위해 쉴새없이 발품을 파는 CEO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을 우리민족의 대역사로 인식하며 세계를 넘나드는 외자유치 비즈니스에 총력을 쏟고 있는 이환균 청장은 자신을 CEO라고 소개한다. 그래서 명함에도 청장이 아닌 CEO라는 직함이 박혀있다. 이 CEO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성공여부는 향후 3년이 고비라고 단언하며 3년 안에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강조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을 세계최고의 IT·BT, 그리고 물류·관광레저단지로 조성시키겠다고 다짐하는 이 CEO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성공적인 탄생에 자신의 마지막 열정까지 아낌없이 모두 바치겠다고 장담한다. “외자유치는 우리의 존재가치”라고 역설하는 이 CEO와의일문일답을 통해 진행상황과 비전 등을 조명해본다.


-먼저 취임 1주년 소감과 지난 1년 동안의 성과를 정리해주십시오.


▲지난해 10월 13일 취임 후 경제자유구역청을 중심으로 글로벌 스탠다드 환경을 개선하고 동북아지역의 비즈니스 허브로 이끌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그리고 성공의 관건인 외국인 투자유치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뤘습니다.

송도지역의 The Gale Company 127억불 투자, 영종지역 IBCⅡ 20억불 및 China Rich Valley 15억불 투자 MOU 등 대규모 외국인투자 계기를 마련했고 제2연륙교 착공, VaxGen 같은 구체적인 투자실현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외국학교설립도 특별법이 국회에 제출돼 있고 외국병원 유치를 위한 제도개선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세계적인 학교와 병원들이 진출의사를 밝히는 등 올 연말에는 투자계획이 구체화될 것입니다. 2008년 1단계 완성을 위한 개발 로드맵에 따라 영종지역은 개발방식을 공영개발로 확정해 사업시행자를 선정하고 선도사업을 우선 착수해 본격개발의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송도지역은 단계적 개발계획에 따라 우선 306만평의 부지매립을 완료했고 1단계 기반시설 176만평은 오는 12월까지 완공해 기업입주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청라지역도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공사에서 실시계획과 투자유치를 동시에 병행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의 외자유치 진행상황을 간략하게 소개해주십시오.


▲우선 송도지구 국제비즈니스센터 건립을 위해 미국 게일사와 외자유치 계약을 체결해 지난 10월말 토지매각대금으로 약5천만불(한화 593억원)을 수령했고 11월 11일에 컨벤션센터가 착공됐습니다. 또 송도지구 첨단바이오단지에 미국 VaxGen사와 한국담배인삼공사가 합자로 설립한 셀트리온 입주를 확정해 1단계 미화 1억5천만불(1800억원)의 유치계약을 체결했고 내년 상반기 준공목표로 공사가 진행중입니다.

셀트리온은 VaxGen이 개발한 단백질백신을 생산하기 위해 국내에 설립하는 바이오기업으로 세계 최첨단 생산시설을 갖출 것이고 2009년 2단계 증설계획이 있어 추가 외자유입이 예상됩니다. 인천공항과 송도신도시를 연결하는 제2연륙교건설을 위해 영국의 AMEC사와 협약을 체결했고 10억불(1조2천억원)이 투입될 예정입니다.

미국 파인사와 독일 힌네베르그사의 합작법인은 15억불(1조8천억원)을 투자해 송도신항을 건설하고 영국의 AMEC사는 인천국제공항 국제업무지구개발 등에 20억불(2조4천억원)을 투자키로 했습니다. 한국중화총상회도 20억불(2조4천억원)을 투자해 영종도 차이나타운인 리치벨리개발에 나서고 영국의 사립학교인 노드앵글리아 에듀케이션그룹은 미화 2,000만불(230억원)을 투자해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학생수 약 2,000명 규모의 외국인학교를 설립할 예정입니다.

이밖에도 미국의 의과대학이 투자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고 세계적인 IT기업들이 R&D센터건립 의향을 보이고 있어 조만간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입니다. 한편 지난 9월 15일 한국토지공사와 미국 부동산 전문기업인 HRH는 청라지구 등에 30억불을 투자해 호텔·리조트 개발사업 공동추진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향후의 외자유치추진방향과 경제자유구역의 매력을 설파해주십시오

▲세계 일류기업을 유치대상으로 삼아 국가적인 투자유치 역량을 집중할 것입니다. 재경부 등 관계부처, 인천시, 토지공사, 인천공항공사 등과 협조해 지역특성과 전략적 유치대상을 고려한 유치활동을 전개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국내외를 넘나들며 경쟁우위 요소 및 투자여건 개선내용 등을 집중 홍보하고 있습니다.

세계적 공·항만시설과 수도권의 지리적 강점, 내수시장과 방대한 배후인접시장 잠재력, 우수한 IT인프라, 산업기술역량과 풍부한 기술인력, 규제완화 및 인센티브 보강 등 투자매력을 외국투자자들에게 집중 강조하고 있습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의 가장 큰 매력은 동북아경제권에서 전략적 거점이 될 수 있는 지리적 위치와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물류기반시설을 갖추고 있다는 점입니다.

비행거리 3.5시간 내에 인구 100만 이상 도시가 51개나 위치하고 있습니다. 두번째 매력은 세계최고 IT·통신인프라와 우수한 인적자원, 그리고 탄탄한 생산기술에 기반 둔 제조업 등이 다국적기업의 핵심경영자원 배치에 중요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세번째는 상해, 싱가폴을 능가하는 최첨단정보통신 인프라, 신교통시스템, 전체면적의 37%를 공원·녹지로 조성해 쾌적한 생활환경을 갖춤으로써 세계최고 국제비즈니스 경쟁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외국병원·외국학교건립 등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내국인 입학을 허용하는 외국교육기관설립·운영특별법(안)이 지난 6월15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돼 국회에 상정돼 있습니다. 송도 1, 3공구 내의 게일사 부지에는 Harvard Advisory Group을 통해 미국 동부 6개 명문사립학교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초·중·고교과정 외국인학교 유치를 추진중이며 설립될 학교는 학생 2,000명 규모로 2008년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또 영종지역에는 영국계 사립학교 유치를 추진중이며 역시 2008년 개교를 목표로 유치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외국명문학교 설립으로 인천경제자유구역에 거주하는 외국인 자녀교육에 대한 우려를 완전 해소시킬 수 있으며 국내의 외국유학 수요도 상당부분 충족시킬 수 있습니다.

경제자유구역이 성공적으로 출범하려면 외국인 투자가들을 위한 병원설립이 필요하며 수지타산을 맞추기 위해선 내국인 진료도 허용돼야 합니다. 경제자유구역에 설립되는 외국병원의 내국인 진료를 허용하는 경제자유구역법 개정안이 지난 11월 16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돼 12월 정기국회를 거쳐 내년부터 시행할 방침입니다.

송도지구에 미국 최고수준 병원을 유치하기 위해 유수 대학들과 투자의향을 타진중이며 연말에 유치대상이 구체화되면 2008년에 개원할 예정입니다. 세계 최고수준의 외국병원 유치가 성사될 경우 경제자유구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과 한국인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의 고급 의료수요까지 흡수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동북아의료산업 허브의 역할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외자유치 유인책과 비전을 밝혀주십시오.


▲경제자유구역에 입주하는 외국인투자기업 및 개발사업시행 외국인투자기업에 대해선 법인·소득·취득·등록·재산세 및 종합토지세를 3년 동안 전액 면제하고 그후 2년간은 50%를 감면하며 수입자본재에 대한 관세는 3년간 면제합니다.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지역에서는 영어민원서류 접수, 외국전문인력 출입국제도개선, 외국교육기관·병원·약국 진출허용 등 외국인 친화적인 경영 및 생활환경조성을 위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경상거래에 의한 외환송금이 자유롭고 다채널 외국어방송 실시, 세계 수준의 스포츠 위락시설 등 외국인이 아무 문제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배려합니다.

먼저 영종지역은 인천국제공항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해 관세자유지역과 부산, 광양의 물류거점을 연계해 동북아물류거점으로 육성하고 또 자연경관이 수려한 용유·무의지역은 세계 수준의 관광레저단지로 조성할 것입니다. 송도지역은 세계 최첨단 정보통신인프라와 비즈니스센터를 갖춰 국제비즈니스 중심으로 육성하고 IT 등 고부가가치 지식산업 R&D 허브화를 추진합니다.

청라지역은 인천공항의 비즈니스 기반을 활용해 서울과 연계되는 관광레저·테마파크단지를 육성하고 수도권시민 휴식공간, 외국관광객 대상 테마공원을 조성해 새로 조성될 김포신도시와 기능적으로 연계해 쾌적한 국제문화도시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청장님이 가장 중시하는 경영관은 무엇입니까.


▲21세기 새로운 시대를 개척하고 민족번영의 터전을 만들어가는 역사적 임무가 경제자유구역청과 저에게 부여돼 있습니다. 이런 과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선 인천시와 중앙정부의 전폭적 지원 속에 패기에 찬 열정이 있어야 합니다.

이제 경제자유구역청이 우리 민족의 21세기를 창조해가는 역사적 현장에 서있다는 것을 항상 가슴에 새기면서 각자의 우수한 역량발휘가 청 전체의 성과로 열매 맺을 수 있도록 공동의 노력이 응집된 협력 에너지를 발산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주요 프로필>
경남고·서울대 법대·서울대 행정대학원 졸업, 대통령 경제비서관·재무부 차관보·관세청장·재경원 차관·국무총리 행정조정실장·건설교통부 장관·미국 Stanford대 Hoover 연구소 초청연구원·세종대 경영대학원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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