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사냥꾼 회삿돈을 빼돌렸다는 의혹
해덕파워웨이 “펀드투자금 100% 회수”
의사 출신 전 최대주주 묵묵부답

해덕파워웨이 본사
해덕파워웨이 본사

“자기자본이 투입되었으니 무자본 M&A가 아니다.”

㈜해덕파워웨이가 29일 신종 무자본 기업인수합병(M&A) 의혹(소비자경제신문 4월 23일자 보도 참조)에 대해서 입장을 밝혔다. 2018년 최대주주 변경과 달리 2019년 최대주주 변경은 무자본 M&A가 아니었다는 뜻이다.

해덕파워웨이 박윤구 대표이사는 “화성산업이 자기자본으로 해덕파워웨이 경영권을 인수했다”고 해명했다. 옵티머스자산운용 김재현 대표이사도 "해덕파워웨이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의혹 가운데 사실도 있지만 사실이 아닌 부분도 있다"면서 “화성산업이 2019년 상반기에 자기자본을 투입했고 당시 셉틸리언은 투자금을 모두 회수했다”고 말했다. 김재현 대표는 "셉틸리언이 해덕파워웨이 인수주체인 화성산업에 투입했던 브릿지 자금(단기 대출)은 사모펀드가 아닌 외부에서 마련한 투자금이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히든 챔피언이었던 해덕파워웨이는 2018년 4월 무자본 M&A되었다고 알려졌다. 차입금으로 경영권을 확보한 이지앤성형외과 이종희 원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해덕파워웨이는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고 주식매매 거래가 중단됐다. 우여곡절 끝에 해덕파워웨이 최대주주는 2019년 2월 이종희 원장에서 ㈜화성산업으로 바뀌었다. 

우량기업으로 현금 자산까지 풍부했던 해덕파워웨이는 최근 몇 년 사이 M&A 시장에서 파티게임즈, 지와이커머스와 함께 눈길을 끌었다. 기업사냥꾼에게 무자본 M&A를 당했던 파티게임즈와 지와이커머스는 주식시장에서 개미로 불리는 소액주주의 무덤으로 전락했다. 기업사냥꾼이 회삿돈을 빼돌려 상장 폐지될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덕파워웨이는 무자본 M&A 과정에서 차입금이 부족했던 터라 기업사냥꾼이 회삿돈을 좌지우지할 상황은 아니었다고 알려졌다.

해덕파워웨이는 자회사 세보테크와 함께 2018년 하반기 회삿돈 약 410억원(누계)을 옵티머스자산운용이 설정한 사모펀드에 가입했다. 이 사실은 옵티머스자산운용도 인정했다. 그러나 파티게임즈와 달리 회삿돈은 아직까지 그대로 남았다고 알려졌다. 해덕파워웨이는 박윤구 대표는 경영권을 행사하기 시작한 지난해 상반기에 사모펀드 투자금을 한 푼도 빠짐없이 돌려받았다며 재무제표를 보면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청한 소액주주는 “해덕파워웨이 사태를 옆에서 지켜보면서 무척 답답했다”고 말했다. 현상황에 대해 묻자 그는 “우량기업이 상장폐지되기 직전이라니 말이 되느냐? 사모펀드에 들어갔던 돈이 기업사냥꾼이 가로채지 않고 회사에 남았다니 그나마 천만다행이다. 그러나 무자본 M&A로 회사를 엉망으로 만든 이들은 도대체 누구냐?”고 되물었다.

해덕파워웨이 대표이사였던 이종희 원장은 최근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었다. 그러나 공황 장애를 호소하며 연락을 피했다. 

소비자경제신문 이상준 기자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이치앤성형외과병원.이지앤성형외과 이종희 원장은 2018년 4월 해덕파워웨이 최대주주가 되면서 대표이사가 되었다. 이종희 원장은 주식양수도계약을 맺은 뒤 언론 인터뷰에서 "향후 바이오나 제약으로 업종을 추가해서 회사를 건실하게 운영하게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해덕파워웨이는 새로운 최대주주의 뜻을 받들어 2018년 7월 16일 사업목적에 바이오의약품 원료 및 의약부외품 제조, 수출 및 판매업 등을 추가했다.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이치앤성형외과병원

이지앤성형외과 이종희 원장은 2018년 4월 해덕파워웨이 최대주주가 되면서 대표이사가 되었다.
이종희 원장은 주식양수도계약을 맺은 뒤 언론 인터뷰에서 "향후 바이오나 제약으로 업종을 추가해서 회사를 건실하게 운영하게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해덕파워웨이는 새로운 최대주주의 뜻을 받들어 2018년 7월 16일 사업목적에 바이오의약품 원료 및 의약부외품 제조, 수출 및 판매업 등을 추가했다.
그러나 해덕파워웨이가 바이오, 제약 사업을 준비하진 않았다고 알려졌다. 이런 까닭에 이종희 원장과 인수 주체가 주가를 조작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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