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월 만에 강남4구 최대 하락
40주 만에 강북 14개구 보합 전환
수도권 상승 멈추고, 인천 상승 둔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값이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값이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9일 한국감정원 조사결과에 따르면 6일 조사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0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주 연속 내림세를 보인 것이면서 지난주(-0.02%)보다 낙폭도 커졌다.

특히 강남권이 약세다. 강남4구 아파트값은 0.18% 떨어져 지난해 3월 18일(-0.08%) 조사 이후 약 1년여 만에 최대 하락했다. 보유세, 양도소득세 등을 피하려는 매물이 일부 급매로 나오면서 하락세가 다 짙어졌다.

강남구와 서초구의 아파트값이 나란히 0.24% 내려 지난주보다 낙폭이 커졌다. 송파구(-0.18%)와 강동구(-0.02%)도 지난주보다 더 떨어졌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전용 76㎡는 최근 거래가대비 1억원이상 하락해 18억4천만∼18억6천만원짜리 매물이 쏟아져 나왔다.

지난주까지 보합이던 동작구는 금주 0.01% 내려 지난해 6월 10일(-0.01%) 조사 이후 10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여의도동 일대 재건축 단지의 약세를 보인 영등포구는 보합을 기록했다.

강북의 마포(-0.04%)·용산(-0.04%)·성동구(-0.01%) 아파트값 또한 일제히 하락했다. 최근 호가가 15억∼16억원 선이었던 마포 래미안푸르지오 전용면적 84㎡는 15억원 미만 급매물도 나오고 있다. 광진구(-0.03%)도 지난주보다 낙폭이 커졌다.

지역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사진=한국감정원 제공
지역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사진=한국감정원 제공

최근 크게 오르며 풍선효과가 나타났던 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은 일제히 0.03% 오르며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이러한 영향으로 인해 한강 북부 14개구의 아파트값은 2019년 7월 첫째주 이후 40주 만에 보합 전환했다.

경기도(0.17%)는 지난주보다는 상승폭이 둔화됐다. 수원 권선구와 영통구의 상승세가 멈추고 보합 전환하면서 수원 전체 아파트값(0.06%)의 오름폭이 지난주(0.15%)보다 크게 둔화됐다. 지난 2월 전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수원은 투자수요의 감소가 나타났다.

위례신도시를 중심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6월 말(-0.03%) 이후 처음으로 하남시 아파트도 0.06% 하락했다. 그 밖에 신안산선 교통 호재와 정비사업 기대감을 조성했던 안산시(0.48%), 광역급행철도(GTX) 개통과 리모델링 추진 기대감 있는 산본·금정동 위주로 상승했던 군포시(0.48%) 또한 지난주보다 오름폭이 축소됐다. 인천(0.29%)도 남동구(0.46%)와 연수구(0.34%)는 오름세가 지속됐으나 지난주(0.34%)에 비해 상승폭은 줄었다.

지방에서는 대전(0.11%)이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다가 주춤해진 분위기다. 대구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6주 연속 하락세다.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전세시장은 전국 기준 0.03% 올라 지난주(0.04%)보다 오름폭이 줄었다. 서울과 경기도는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각각 0.03%, 0.04% 상승한 반면, 부산과 대구는 나란히 0.01% 하락했다.

소비자경제신문 민병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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