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RB50bp 금리인하
유럽은행 금리인하 '글쎄'
한국은행 금리 동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폐막 기자회견장에 도착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 김도균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세계 경제가 얼어붙고 있다. 미국과 독일ㆍ일본ㆍ영국ㆍ프랑스ㆍ이탈리아ㆍ캐나다 등 주요 7개국(G7)은 경기 침체에 대응해 공조하기로 했다. 하지만 금리 인하에 대한 각국 대응은 달랐다. 미국은 금리 인하를 결정했지만 유럽연합은 관망하고 있고 한국은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G7은 3일(현지시간)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모든 정책수단을 다 동원할 것이며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선언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이 전세계 경기급락을 막기위해 공동 전선을 형성하며 반응하고 있다. 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이날 전화회의(콘퍼런스콜)을 가진 후 공동성명을 통해 "우리는 강력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유지하고, 하방 위험으로부터의 보호를 위해 모든 적절한 정책수단을 다 사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동안에는 국가별로 자국의 코로나19 유입 차단과 확산 방지에 총력전을 벌이며 각개전투를 벌였다면 이제는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코로나19와의 전쟁에 힘을 모으는 양상이다. 국제사회의 이런 움직임은 코로나19가 확산할 우려가 커지고 글로벌 경제의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3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내렸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기준금리를 0.5%p 내린 1.00~1.25%로 결정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회는 이날 정례회의에 앞서 긴급 소집한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연준이 예정된 정례회의가 아닌 시점에 금리를 인하한 것은 2008년 서브 프라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유럽은 미국과 달리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유럽 중앙은행(ECB)는 미국 연준과 달리 기준금리 인하에는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 슬로바키아 중앙은행 피터 카지미르 총재는 코로나19에 대한 시장의 과잉 대응을 우려했다. ECB는 목표물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 강화 등을 포함한 몇가지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경기 침체가 심각한 한국은 가계부채를 고려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27일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금통위는 기준금리 인하가 부동산 가격 상승을 자극할 것을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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