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신문 소비자원 칼럼] 피부를 부드럽고 촉촉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정량 이상의 수분이 필요하다. 그러나 건조한 날씨와 과도한 실내 난방 등은 피부의 수분을 빼앗아 피부건강을 해치기 쉽다.

최근 피부건강과 미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기 위해 사용되는 수분크림의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이 수분크림을 실제로 사용해 본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10개 브랜드를 선정하고 수분크림의 보습력, 사용감, 안전성 등을 시험·평가했다.

수분크림의 주요 성능인 보습력은 20대에서 50대 여성 30명을 대상으로 바르기 전과 후의 피부 수분 함유도를 통해 확인했는데, 모든 제품이 바르기 전보다 바른 후 수분함량이 향상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수분크림을 바르고 30분이 지난 후에는 제품 모두 보습력이 우수했지만 바르고 4시간이 지난 후에는 제품 간에 보습력의 차이가 있었다.

수분크림을 바를 때의 느낌에 대해서는 30대에서 40대 여성 50명이 각각의 제품을 얼굴에 직접 바르면서 수분감, 발림성, 유분감, 끈적임, 잔여감 등의 사용감을 평가했다. 수분감(피부에 느껴지는 촉촉한 정도), 발림성(피부에 저항 없이 고르게 발라지는 정도)은 모든 제품이 보통 이상으로 평가됐으나 유분감(피부에 느껴지는 유분 정도), 끈적임(바른 후 얼굴과 손에 느껴지는 끈적거리는 정도), 잔여감(바른 후 피부에 남아있는 정도)은 제품별로 차이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상품의 가격도 제품을 선택할 때 고려하는 요소 중 하나인데, 동일량(10mL)을 기준으로 가격을 환산해 보니 제품 간 최대 7.4배 차이가 났다. 한편, 납, 수은 등 중금속과 사용에 제한이 있는 보존제 함량 등 안전성과 포장지에 필수적으로 기재해야하는 정보 등은 모든 제품이 관련 기준을 준수하고 있었다.

수분크림을 선택할 때에는 보습력, 사용감, 가격 등이 제품마다 차이가 있으므로 광고나 브랜드에 의존하기 보다는 사용자의 연령, 피부 특성, 가성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내 피부에 적합한 제품을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또한 인체에 직접 사용하는 화장품은 올바른 사용방법을 준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화장품을 사용할 때는 씻지 않은 손이나 물기가 있는 손으로 덜어 쓰지 말고 깨끗한 손이나 도구 등을 이용해야 오염과 부패를 예방할 수 있다. 특히 화장품을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 사용기한(개봉 후 사용기간)을 확인하고 기간 내에 사용해야 한다. 사용 중 피부에 붉은 반점, 부어오름, 가려움증 등 이상 증상이 있으면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전문의와 상담하는 게 좋다.

화장품은 많게는 수십 종의 성분들이 혼합되어 제조된 상품이다. 화장품 제조에 사용된 모든 성분은 소비자의 안전할 권리와 알 권리를 위해 제품에 기재·표시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25종의 향료 성분을 일정량 이상 사용했다면 해당 사실을 제품에 기재하도록 관련 기준이 더욱 강화되었다. 화장품을 보다 안전하게 선택하고 사용하기 위해 포장지에 기재된 전 성분을 꼼꼼히 확인하는 현명한 소비습관이 필요하다. 한국소비자원은 앞으로도 소비자의 합리적인 소비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화장품 등 생활화학제품에 대한 안전성과 품질비교 정보(행복드림, www.consumer.go.kr)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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