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 4.42%, S&P 500 4.42%, 나스닥 4.61% 급락
미국 지역사회 감염 우려

27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4% 가까이 급락한 가운데 미국 투자자가 놀라움과 공포에 짓눌린 얼굴 모습을 짓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4% 가까이 급락한 가운데 미국 투자자가 놀라움과 공포에 짓눌린 얼굴 모습을 짓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 김도균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미국 증시를 폭격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등 지역사회 전파에 대한 우려로 미국 주가지수가 4%대로 급격히 내려 앉았다.

다우존스 지수는 27일(현지시간) 전 거래일보다 1,190.95포인트(-4.42%) 떨어진 2만 5,766.64에 장을 마감했다. S&P 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7.63포인트(-4.42%) 떨어진 2,978.76포인트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14.29포인트(-4.61%) 떨어진 8,566.48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120년 역사에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것이다. 1987년 블랙먼데이 당시 다우지수는 2,200대에서 1,700으로 500포인트 넘게 하락한 바 있다. 그 당시 하락률은 22.6%다. 다우지수는 24일에도 1.031.61포인트 하락하며 1,000포인트 넘게 하락한 바 있다. 이번주에 두 차례 1,000포인트 넘게 떨어진 것이다.

미국 내 지역사회 전파 우려에 따라 미국 주가지수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CDC는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일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미국의 첫 번째 사례"라고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도 이날 브리핑에서 최소 8,400명에 대해 코로나19 위험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발병에 대해 "결정적 시점에 와 있다"며 세계 각국이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7일 기준 중국 확진자는 78,497명, 우리나라 1,766명, 유럽 이탈리아는 400명을 기록했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는 8만 457명이다.

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5bp(1bp=0.01%포인트) 하락한 1.28%를 기록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가 금리하락을 일으킨다는 분석이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론도 부상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에 연준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논리다.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가 3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다. 연준이 4월에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국제유가는 전 거래일에 이어 급락세를 이어갔다. 국제유가는 이번 주에만 4거래일 연속으로 2~3%씩 급락했다.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일보다 1.64달러(-3.36%) 하락한 47.0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이번주 들어 6달러 이상, 12% 가까이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4월물 브렌트유도 전일보다 1.25달러(-2.34%) 하락한 52.18달러를 기록했다.

금 가격은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이날 금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0.40달러(-0.02%) 하락한 1,640.0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기간을 늘리면 금값은 상승하는 추세다. 안전자산 선호현상이다. 금 값은 작년 12월 6일 1,459.10원을 기록한 이후 27일 1,640.00원까지 약 3개월 동안 12%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대체로 양호했다. 미국의 2019년 4분기 성장률 잠정치는 2.1%로 기존 잠정치와 변화는 없었다. 미국 상무부는 1월 내구재 수주 실적이 전월 대비 0.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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