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이슬 16.9도 이물질 신고
식약처 “소주병 세척 미흡”
2013년에도 참이슬 경유 사건

[소비자경제신문 김도균 기자] 참이슬 16.9도에서 이물질이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정처가 소비자 신고를 받아서 조사한 결과 하이트진로가 소주병을 제대로 세척하지 못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이트진로는 테라 맥주광고에 사용한 청정 라거라는 표현이 부당한 표시 광고라는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참이슬 16.9도에 이물질이 혼입되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구설에 올랐다.

하이트진로(대표 김인규)가 20일 소주 참이슬 16.9도에서 이물질이 나와서 시정명령을 받았다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11월 소주 안에 오염 물질이 있다는 소비자 신고를 받아서 조사한 결과 하이트진로 마산공장에서 생산된 참이슬 16.9도에 이물질이 혼입되었다는 사실이 확인되어 행정처분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식품위생법 제7조 4항은 제조 및 가공 기준에 맞지 아니하는 식품 또는 식품첨가물은 판매하거나 판매할 목적으로 제조⋅수입⋅가공 또는 진열되어서는 아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소주병을 재사용하는데 세척 과정에서 이물질이 완벽하게 제거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참이슬 16.9도는 부드럽고 순한 소주를 찾는 젊은 소비자를 겨냥해 2015년 9월 부산과 경남을 중심으로 출시되었다. 하이트진로는 대나무 활성 숯 정제공법을 적용해 깔끔한 목넘김과 부담 없는 향, 숙취가 없는 깨끗한 맛을 홍보했고, 2018년 말 누적 판매 2억병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하이트진로는 2013년에도 참이슬 이물질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당시 청주청남경찰서는 식당에서 소주를 마시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는 신고를 받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성분 분석을 요청한 결과 소주 8병에서 경유 성분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발표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도 "소주병은 세척 후 재사용되는데 세척공정에서 문제가 있었다. 향후에는 철저한 세척 공정 관리로 오염 물질 혼입을 방지하겠다"고 말했다.

과장 광고 판정을 받은 테라 맥주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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