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신문 민병태 기자] 한국마사회는 대회 3연패를 노리던 최강 암말 ‘실버울프’를 3마신차로 제치며 새로운 여왕 탄생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고 밝혔다.

경마여왕의 지각변동을 일으킨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다이아로드’로 지난 16일 서울 경마공원에서 열린 ‘동아일보배’ (제9경주, 1800m, 3세 이상, 혼OPEN)에서 우승한 것.

동아일보배 대상경주는 1997년 시작해 올해로 24회를 맞았다. 이 대회를 통해 2008년부터 암말 한정 조건으로 치러져 ‘천년동안’, ‘메니머니’, ’실버울프‘ 등의 우수 암말을 배출해왔다는 게 마사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올해는 대회 최초 3연패를 노리는 ’실버울프‘와 그의 독주를 저지할 신예 강자 ’클리어검‘과 ’다이아로드‘가 많은 스타경마들이 주목을 받았다.

우승마 ‘다이아로드’는 지난해 데뷔 후 6전 5승, 준우승 1번으로 복승률 100%를 기록하며 최고의 기세를 보이고 있다. 다이아로드는 지난해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우승을 시작으로, 경기도지사배 준우승하며 대상경주에도 발군의 질주기량을 보였다.

그러다가 장기휴양 후 3개월 만에 출전한 ‘다이아로드’는 그동안 동아일보배를 겨냥해 컨디션조절을 할 만큼 이번 경주에 거는 기대가 남달랐다는 평이다. 뿐만 아니라 경주마로서는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4세마로, 특히 큰 체구에서 나오는 폭발적인 힘을 자랑한다.

이번 대회에서도 ‘다이아로드’는 경주 초반 외곽자리에 자리를 잡아 경주를 펼쳤다. 3코너를 앞에 두고 선두권으로 나선 ‘다이아로드’는 1마신의 차이를 따돌리며 가장 먼저 직선주로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순순히 여왕자리를 뺏길 ‘실버울프’가 아니었다. ‘실버울프’는 바깥쪽에서 날아들며 ‘다이아로드’를 매섭게 추격했다. ‘실버울프’의 대회 3연패가 다시 한 번 눈앞에 그려지는 순간이었다. 허나 턱 끝까지 쫓아온 ‘실버울프’를 보고 ‘다이아로드’가 치도 나왔다. ‘다이아로드’는 결승선 약 100m전 ‘실버울프’를 제압하면서 결승으로 골인했다.

‘다이아로드’는 ‘실버울프’와 같이 송문길 조교사가 이끄는 40조 마방의 관리를 받고 있다. 40조 마방은 명실상부 최강 암말 ‘실버울프’에 이어 ‘다이아로드’까지 배출해낸 곳이기도 하다.

송문길 조교사는 “‘다이아로드’가 우승해서 기쁘다. ‘실버울프‘ 역시 좋은 날 주로에서는 여전히 기회가 있을 것 같다. 올해는 두 마리 모두 퀸즈투어를 목표로 준비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이아로드’ 데뷔 후 줄곧 호흡을 맞추고 있는 김용근 기수는 “오랜만의 경주임에도 불구하고 실전에 강한 ‘다이아로드’를 더 믿게 되는 경주였다. 초반 자리싸움에 주춤했으나, 중반부 승부수를 띄운 것이 유효했고, 경기 후반부 위협적인 ‘실버울프’를 보며 ‘다이아로드’가 다시 힘을 낸 것 같다” 고 소감을 밝혔다.

‘다이아로드’의 손병철 마주, 송문길 조교사, 김용근 기수는 이날 우승 트로피와 꽃다발을 받고 감격했다. 시상식에는 한국마사회 김종국 경마운영본부장, 동아일보 김순덕 전무 등이 참석했다.

눈이 내리는 경마장에는 2만 4천여 명의 관중이 우승 경주마와 기수, 운영진에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마사회 관계자는 “(이날) 총 매출은 약 50억 원을 기록했고, 배당률은 단승식 3.1배, 복승식과 쌍승식은 각각 4.4배, 8.4배를 기록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