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 노조는 27일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지명파업에 돌입했다. (사진=연합뉴스)
르노삼성자동차. 연합뉴스

[소비자경제 김도균 기자] 르노 삼성 자동차가 부산 공장 가동을 멈춘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었다. 그러나 현대자동차와 쌍용자동차가 중국산 부품난으로 공장 가동이 중단된 데 이어 기아자동차도 재고가 소진되면 공장 가동을 멈춰야 할 상황이다. 

르노 삼성 부산 공장이 중단된다는 소문이 돌았던 5일 오후 르노 삼성 홍보팀 최정선 과장은  “우리는 현재 공장을 닫을 계획이 없다. 중국 부품업체 조달 상황에 따라 휴업 여부를 검토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4일부터 울산공장 가운데 제네시스와 포터를 생산하는 라인의 가동을 중단했다. 유라코퍼레이션  등이 와이어링 하네스를 생산하던 중국 공장에서 생산 차질이 발생해 현대자동차가 부품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전기 공급장치인 와이어링 하네스는 부가가치가 적고 물류비가 많이 든다는 이유로 거리가 가깝고 인건비가 저렴한 중국 공장에서 제조되는 경우가 많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중국에 널리 퍼지면서 중국에 있는 와이어링 하네스 부품공장에 생산 차질이 생겼고 한국에 있는 자동차 공장마저 와이어링 하네스가 부족해 생산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유라 코퍼레이션과 경신은 한국 공장에 사무직 근로자까지 투입해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와 쌍용차 등의 공장에서 필요한 물량을 생산하기엔 역부족이다. 기아자동차는 3일부터 화성과 광주 공장 생산량을 줄였다. 

한국투자증권 김진우 애널리스트는 “와이어링 하네스는 부피와 중량이 크고 제품 공급이 어렵지 않기 때문에 부품업체가 재고를 쌓아두지 않는 부품이다”고 설명했다. 중국 춘절 연휴는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였지만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연휴를 오는 9일까지 연장했다. 

김진우 애널리스트는 “12일 국내 공장이 가동되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생산이 재개되면 이후 특근을 통해 보완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자동차 부품사들은 정부에 주52시간 근무제 완화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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