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수출입은행 본점서 방문규 신임 은행장 취임식 진행
'최고의 정책금융기관'을 만들자…실천 역량은 혁신과 신뢰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수출입은행에서는 방문규 은행장의 취임식이 진행됐다.(사진=한국수출입은행 제공)
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수출입은행에서는 방문규 은행장의 취임식이 진행됐다.(사진=한국수출입은행 제공)

[소비자경제신문 이승리 기자]  지난 30일 제21대 한국수출입은행장으로 선임된 방문규 은행장의 취임식이 1일 은행 본점에서 진행됐다. 행시 28회로 공직 입문 후 예산, 경제 정책 분야를 두루 거치며 '정통 경제관료'라는 평가를 받는 방 은행장은 취임사를 통해 혁신과 신뢰를 강조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서울 영등포구 은행 본점 강당에서 신임 방문규 은행장의 취임식을 진행했다고 1일 밝혔다.

'수출 한국' 재도약이라는 목표를 앞두고, 수출입은행의 역할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기에 막중한 임무를 맡아 기쁨보다는 책임감이 더 앞선다는 심경을 밝히는 것으로 서두를 꺼낸 방 은행장은 혁신과 신뢰를 강조하며 '최고의 정책금융기관'을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그는 미·중무역 분쟁, 일본발 수출 규제 등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확장 속 어려운 국내 경제상황과 더불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출입은행의 현시점을 진단하면서도, 과거 어려움 속에서도 성과를 내온 수출입은행의 역사를 반추하는 모습으로 임직원을 격려했다.

방 은행장은 "최근 수출입은행은 세계적인 경기 하강과 조선 등 주력지원산업 침체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 "악화된 경영지표와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던 경영관행을 개선하는 등 혹독한 자기혁신의 시간을 보낸 바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우리 대한민국은 70년대 석유파동, 97년 외환위기, 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어떠한 어려움이 닥쳐도 모두 힘을 합쳐 극복해냈고, 무역 1조 달러 돌파, 세계 수출규모 6위, 조선업 1위, IT최강국 등 빛나는 성취를 이루어 냈다"며 "그 과정 속에서 수출입은행이 항상 묵묵히 역할을 해왔다"는 격려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방문규 은행장표 수출입은행은 새로운 도약으로 우리 경제를 살리기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그 실천 역량은 우선 안팎의 '혁신'이다.

방 은행장은 "혁신성장기업들이 기술력과 상품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해외 진출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 대외부문 강화를 통해 국가경제 성장을 촉진하겠다"며 "특히, 경제상황 변동성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중소기업들이 혁신성장을 지속해 나갈 수 있도록 발굴·지원하여 우리 경제의 허리를 튼튼하게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수출입은행을 변화하는 수출환경에 맞추는 혁신도 단행한다.

전세계적으로 프로젝트 발주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와 같은 지원방식에 대한 한계를 지적한 것이다. 실제로 수출입은행은 그동안 중화학공업 분야의 제품 수출을 위한 연불수출금융 지원, 조선· 해외건설·플랜트 분야의 수주를 지원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프로젝트파이낸스기법을 도입한 바 있다. 하지만 급변하는 경제환경 속 과거의 성공방식만을 고수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제 단순 금융제공자를 넘어서 가장 앞단에서 사업을 개발하고 금융을 주선하는 코디네이터이자 금융리더가 되어야 한다"며 "그동안 구축한 수은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가별, 산업별 맞춤형 전략에 따라 우리 기업의 글로벌 시장진출을 지원해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또 "세계시장의 수요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여 대한민국 경제를 새롭게 이끌 주력산업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노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정책금융기관 외에 대외경제협력의 핵심기관으로 변모해, 국내 기업의 새로운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에도 힘쓴다는 계획이다. 특히, 방 은행장은 정부는 물론 각 금융기관에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신남방 국가'를 주목했다.

EDCF, 경협증진자금은 물론, 최근 특별계정 도입을 통해 고위험국 사업을 지원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됨에 따라 다양한 대외거래 지원 금융수단을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방문규 은행장은 "수은의 경험과 역량, 해외 네트워크 등을 총동원해서 신남방정책 등 정부정책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전했다.

수출입은행 내에서도 '혁신'은 이어진다. 

최고의 혁신조직을 만들기 위해 기존의 업무 프로세스, 일하는 방식, 조직 구성, 여신 제도 등을 살펴보고, 필요하다면 바꾸겠다는 것이다.

방 은행장은 지금같이 빠른 변화가 일상화된 시기에는 그동안의 성과에 대한 확신과 믿음이 오히려 위기를 만들 수 있다고 지적하고, 바꾸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두 번째 실천역량은 '신뢰'였다.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고, 수출기업으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위기의 순간에 국민들이 든든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 되는 것이 정책금융기관이라고 정의 내리기도 했다. 그런 의미에서 조선산업 구조조정도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될 부분이라는 설명도 이어졌다.

그는 "리스크관리를 고도화하고, 위기관리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작은 위기의 징후에도 귀 기울여 앞서서 대응하고, 고객 기업들이 어려움이 없는지 먼저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방문규 신임 수출입은행장은, 현재 자신의 상황을 창을 베고 누운 채로 아침을 맞는다는 ‘침과대단(枕戈待旦)’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여기서 주저하지 않고,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 최고의 정책금융기관으로 우뚝 설 수 있는 시기로 만들겠다고 했다. 30년 이상의 공직생활에서 쌓은 경험으로 이를 위해 임직원에게는 일할 맛 나는 일터를, 해외 진출기업에게는 어려울 때 가장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기관으로, 국민에게는 경제 위기의 버팀목이 되겠다는 약속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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