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실리콘 케이스 씌우면 미등록 지문으로도 잠금 해제 현상 나타나
삼성페이 및 인터넷뱅킹 등 지문인증 활용도 높아 소비자 불안 제기
삼성전자 "실리콘 케이스 패턴이 지문과 함께 인식된 현상, SW업데이트 통해 문제 해결할 것"

삼성전자 최신 스마트폰의 지문인식이 보안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최신 스마트폰의 지문인식이 보안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 이한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S10과 갤럭시노트10에 선보인 디스플레이 내장형 지문인식이 보안에 매우 취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정 실리콘 케이스를 씌우면 아무나 손가락을 갖다대도 잠금이 해제된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 하겠다고 밝혔다.

외신 보도와 국내 IT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갤럭시S10과 갤럭시노트10의 초음파 지문 인식이 실리콘 케이스를 씌웠을 때 등록된 지문이 아닌 경우에도 잠금이 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내용에 의하면 이베이에서 약 3달러에 판매되는 전·후면 실리콘 케이스를 갤럭시S10에 씌웠을 때 등록된 지문이 아닌 다른 손 지문으로 스마트폰 잠금이 해제됐다. 지문이 아니라 손가락 마디를 대도 잠금이 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소비자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의 지문으로도 잠금이 풀렸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해당 케이스는 스마트폰을 통째로 덧씌우는 형태로 스크린을 보호하는 형태다.

이 논란은 지난 13일 영국 매체 ‘더 선’을 통해 처음 제기됐고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와 OT매체 ‘톰스가이드’가 관련 내용을 보도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국내 갤럭시노트10 사용자도 ‘미니기기코리아’사이트 게시판에 “삼성전자에 정식 문제제기를 했다”는 글을 올렸다.

지문인식은 단순히 스마트폰 화면을 끄고 켜는 것 뿐만 아니라 삼성페이 등 결제 서비스나 은행 앱 등 금융관련 서비스에서 인증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이날 연합뉴스에서 “누구나 잠금해제”라는 제목의 관련 기사를 업로드하는 등, 해당 이슈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 높다.

지난 4개월간 갤럭시S10을 직접 사용했다는 한 소비자는, “공인인증서 필요 없이 은행 업무를 볼 수 있어서 편리했는데 다른 사람 지문으로도 잠금이 해제된다니 너무 불안하고 마음이 찝찝하다”고 말했다. 이 소비자는 “특정 케이스에서만 반응한다는 기사를 봤지만, 결국 보안에 문제가 있다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 카카오뱅크 "지문 인증 끌 것" 공지, 삼성전자는 SW 업데이트 계획 발표

실제로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에서는 소비자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삼성 제조사의 일부 휴대폰 기기에서 지문인식 센서 오작동 문제가 기사로 공유되어 주의를 부탁드립니다"라고 공지했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단말 제조사에서 원인 파악 중이며, 해당 기기를 사용 중이신 경우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지문 인증을 끄고 패턴과 인증 비밀번호를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덧붙였다.

갤럭시S10과 노트10이 최근 국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가운데, 안전하다고 믿은 지문인식 관련 논란이 번지면서 소비자들은 불안해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실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일부 실리콘 케이스를 사용하는 경우 실리콘 케이스 패턴이 지문과 함께 인식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현상으로, SW수정을 통해 개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삼성멤버스 공지사항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항상 최신버전 (SW)을 유지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공지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해당 내용이 보도되자 "지문 인식 오류 건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조만간 소프트웨어 패치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언론 등을 통해 “삼성에서 인증받은 액세서리나 정품 액세서리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올 들어서 내놓은 S10과 노트10에 퀄컴의 초음파 기반 디스플레이 지문 인식 센서를 탑재한 바 있다.

스마트폰이 편리한 이유는 하나의 기기로 여러 기능을 활용할 수 있어서다. 그 기능에는 프라이빗한 정보도 포함된다. 스마트폰이 무엇보다도 보안에 철저해야 할 이유고, 이것이 오늘 삼성전자에게 던져진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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