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넷마블)

[소비자경제신문 최빛나 기자] 국내 렌털업체 웅진코웨이의 인수전에서 국내 온라인 게임기업 넷마블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14일 웅진그룹에 따르면 웅진씽크빅은 이날 넷마블을 웅진코웨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이를 이사회에 보고했다.

지난 10일 웅진코웨이 본입찰에 깜짝 참여한 넷마블은 인수가로 1조 8000억원 중반대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씽크빅이 보유한 웅진코웨이 지분 25.08%를 전량 인수하는 조건이다. 넷마블 올해 2분기말 별도 실적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 1조1400억원, 단기금융상품 2272억원, 지분증권 1조400억원을 포함한 전체 금융자산 2조 67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이제부터 세부 사항을 협의하고 최적 인수가를 결정하는 작업을 시작하는 것”이라며 “이르면 12월쯤 계약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렌탈 업계에선 웅진그룹이 지난해 웅진코웨이 인수가격과 넷마블이 써낸 가격 차가 크지 않아 협상에 큰 변수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웅진코웨이 지분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컨퍼런스콜에서 "게임 산업 한계나 성장 불확실성 때문이 아니라 자체적인 사업 다각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게임 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이번에 굉장히 좋은 사업 기회가 있었고,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구독경제 산업에 진입하는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향후 넷마블은 게임 관련 투자나 게임사 M&A도 적극적으로 이어나갈 방침이다.

권 대표는 "넷마블은 최근 몇년간 지속적으로 게임업계에서 큰 투자를 진행해왔다. M&A, R&D, IP 투자를 진행해왔다. 카밤·잼시티 인수, 엔씨·빅히트 투자 등 2조에 가까운 돈을 투자했다. 앞으로 넷마블은 게임 산업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장원 넷마블 투자전략담당 부사장은 "지난 5년간 게임사에 대한 적극적인 인수 및 투자를 진행해 왔다. 특히 대규모 투자 검토는 플랫폼화돼 안정적으로 성장 중인 회사들 중심으로 진행해 왔다"고 전했다.

다만 서 부사장은 "최근 안정적인 수익 및 개발력이 확보된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 희소한 상황"이라면서 최근 불발된 넥슨 인수에서 웅진코웨이 인수로 눈을 돌린 배경을 설명했다.

넷마블은 게임뿐 아니라 잠재력 있는 사업이라면 향후 추가적인 M&A도 검토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놨다.넷마블은 게임 외에 기획사, 인터넷은행,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플랫폼 기업 등 다양한 미래 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를 진행해 왔다. 다만 아직 이들 업체는 성장 초기 단계로서 넷마블의 투자는 소규모이고 수익 창출력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서 부사장은 "넷마블은 4차 산업혁명에 의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에 대해 예전부터 관심을 갖고 지켜봤다"며 "코웨이 건은 최고경영자를 비롯한 경영자들이 구독경제, 스마트홈 사업의 잠재력을 크게 보고 투자를 결정한 사안이다. 앞으로도 큰 잠재력이 있는 M&A 기회가 있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 부사장은 "이번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보유하고 있는 자체 현금을 활용할 계획이다. 넷마블은 연간 3000억~4000억 원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차입금이 사실상 존재하지 않고, 투자 자산도 여럿 갖고 있기 때문에 M&A 기회가 발생할 때 적극적으로 대응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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