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위협에 시장 불안감 커져...이를 잠재우기 위한 조치
재무 건전성 위해 '세일 앤 리스백'방식 사용
자산 유동화로 1조원 규모 현금 확보키로

이마트는 13일 자기 주식 90만주를 949억 5천만원에 취득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사진=소비자경제)

[소비자경제신문 최빛나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마트가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 주가 안정화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약 950억원 상당 자사주 90만주를 매입했다.

이마트는 13일 자기 주식 90만주를 949억 5천만원에 취득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취득은 재무 건전성을 위해 '세일 앤 리스백'방식의 자산 유동화를 통해 1조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하기로 했다.

세일 앤 리스백 방식은 기업이 소유하던 자산을 리스회사에 매각하고 다시 리스계약을 맺어 이를 사용하는 형태를 말한다. 기업측에서는 자산의 소유권이 넘어가고 리스료를 계속 내야하는 대신 자산을 계속 사용하면서 목돈을 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취득 예정 기간은 14일부터 11월13일까지이고, 장내매수를 통해 자사주 매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마트가 자시 주식을 매입하는 경우는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2011년 신세계 기업 분할 이후 처음이다.

이마트의 이러한 결정은 창사이후로 첫 매출 적자에, 주가가 10만원 선을 위협받을 정도로 급락 하면서 시장 불안감이 커지자 이를 잠재우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자사주 매입 방침을 밝힌 이 날 이마트 주가는 전날보다 6.64% 급등한 11만2500원에 마감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최근 적자로 인해 주가가 하락하면서 주주가치 제고가 필요한 시점으로 진단내려져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며 "이는 회사의 미래 실적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 사업 포토폴리오 다각화, 기존점 리뉴얼, 수익성 중심의 전문점 운영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주주 이익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대주주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지난 3월27일부터 4월4일까지 장내매수를 통해 이마트 주식 14만주를 약 241억원에 매입한 바 있다.

이마트는 자사주 매입 결정과 함께 점포 건물을 매각한 후 재임차해 운영하는 '세일 앤 리스백' 방식의 자산 유동화도 진행한다.
 
이에 KB증권과 10여개 내외의 자가점포를 대상으로 자산 유동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다. 자산 유동화 대상인 부동산 자산 규모는 약 1조원이다.

이마트는 158개 점포(할인점 142개, 트레이더스 16개) 중 자가 점포가 135개다. 자가점포 비율이 50∼60% 정도인 경쟁사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마트는 자산 유동화를 통해 확보된 현금을 재무건전성 강화 등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세일 앤 리스백 방식으로 점포를 매각한 이후에도 점포들을 10년 이상 장기간 재임차해 사용하게 된다" 며 "기존 점포 운영은 자산 유동화와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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