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연맹 피해 접수 결과…LG전자에 소비자 대책 요구
LG전자 측 “콘덴서 쌓인 먼지 건조기 성능 영향 미치는 건 아니다 무상서비스 지원 할 것”

포털사이트 밴드 ‘엘지건조기 자동콘덴서 문제점’ 커뮤니티에 올라온 콘덴서에 먼지 낀 사진 캡쳐

[소비자경제신문 최빛나 기자] 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LG전자 의류 건조기의 콘덴서에 먼지가 남는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한 포털사이트 밴드 사이에서 해당 제품에 피해를 받은 김 모씨의 글에 의하면 는 “곧 이사가서 주문해놨던 건데 한두푼도 아니고, 자동세척이 완벽히 되지 않는다는 말을 들으니 불안해서 살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LG전자 일부 건조기 내 먼지가 완벽히 세척되지 않아 악취 등이 나는 현상에 대한 불만이 온라인 상에서 제기되면서 관련 소비자 피해 상담 역시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글이 올라온 포털 밴드의 가입자는 1만7000명을 넘어섰다. 논란이 확산되자 LG전자는 9일 콘덴서 ‘10년 무상보증 서비스’라는 대책을 내놨다. 논란이 되는 부품은 콘덴서(열교환기)이다.
 
한국소비자연맹은 9일 지난해부터 올해 6월까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LG전자 건조기 관련 소비자 피해가 530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특히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 관련 피해는 지난해에는 2건에 불과했지만, 올해 6월까지는 29건으로 늘었고 이달 들어 1일부터 8일 사이에는 147건이 추가 접수됐다.

주로 자동 세척을 해준다는 콘덴서 안에 먼지가 잔뜩 끼어있고 건조를 마친 의류에서 냄새가 난다는 내용이었다.

올 상반기까지 접수된 530건의 피해사례를 유형별로 분석하면 고장이나 하자 등 품질 관련 피해가 66%를 차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건조기 작동시간이 계속 늘어나는 등 고장 관련 피해가 137건으로 가장 많았고 콘덴서 자동세척 관련 피해가 31건이었다.

건조기 사용 시 소음이나 진동(52건), 비린내나 탄내 등 냄새(31건)가 난다는 내용도 있었다.

하지만 LG전자 입장은 다르다. LG전자는 “콘덴서에 먼지가 쌓여도 건조기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니다”라며 “콘덴서에 일부 먼지가 남아 있기도 하지만 마른 상태의 먼지이기 때문에 냄새가 날 수 없다”고 말했다. 제품 자체의 결함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전자는 소비자들의 불안이 높아지자 이날 콘덴서에 대해 10년 무상 보증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LG전자는 “보증 기간 내 불편함을 느끼는 고객의 경우 엔지니어가 방문해 제품 상태를 점검하고 적절한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 직후 건조기 관련 문제가 온라인에서 무상수리까지 의미하진 않는다는 반발이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이에 LG전자는 당일 자동세척 콘덴서에 대해 10년 무상보증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LG전자는 “콘덴서에 먼지가 끼었다는 이유만으로 청소를 요청하더라도 무상 수리하겠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한국소비자연맹은 LG전자에 원인 규명과 함께 피해 소비자들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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