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지난 3일 자로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일부 변경하면서 '필수' 수집·이용 항목'으로 요기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추가했다. 요기요는 배달의민족에 이어 배달 앱 업계 2위 업체다.

   

배달 시장을 배달의민족과 딜리버리히어로가 운영하는 요기요·배달통이 양분하는 구조에서 1위 업체의 이 같은 공고는 미묘한 해석을 낳았다. 경쟁사 가입 여부와 비밀번호를 '필수 사항'으로 요구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지를 두고서도 지적이 나왔다.

   

배달의민족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자영업자 매출 관리 서비스 '배민장부'에서 오프라인 신용카드 결제를 통한 매출뿐만이 아니라 주요 배달 앱을 통한 매출까지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도록 기능을 확대했다"고 해명에 나섰다. 

   

그러면서 "배달의민족뿐 아니라 다른 배달 앱을 통한 매출 정보도 한 곳에서 일목요연하게 통합관리하고 싶다는 음식점 업주의 요청에 따라 연계 대상 배달 앱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번지자 배달의민족은 점주의 편의를 위한 매출 통합관리 서비스 때문이라고 밝혔다가 점주 대상 사이트에서 요기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필수' 제공 정보에서 '선택'으로 요구 사항을 번복했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요기요 정보 제공은 '배민장부'에서 통합관리하고 싶은 업주만 선택적으로 하게 되는 것으로, 이를 하지 않아도 전혀 불이익은 없다"며 "배민장부 사용이나, 요기요 매출 정보 통합관리도 모두 선택 사항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덩달아 불똥이 뛴 요기요 관계자 역시 "점주들에게 불편함과 불이익이 없게 하기 위해 현재 경위 파악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