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 417개 창업.벤처기업 755억 조달
크라우드펀딩 이어 후속 투자금에 정책자금까지
전체 투자자 93.8% 일반투자자
연 평균수익율 10.5%, 최고수익률 80%

빅데이터 맛집 검색 서비스 다이닝코드는 와디즈펀딩 이후 후속투자를 유치했다. 사진=와디즈 제공
빅데이터 맛집 검색 서비스 다이닝코드는 와디즈펀딩 이후 후속투자를 유치했다. 사진=와디즈 제공

[소비자경제신문 이승리 기자] 크라우드펀딩이 다양한 분야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하게 하고 있다. 기업에게는 기회를, 개인투자자에게는 수익을, 사회적으로는 고용을 창출하며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12일 발표한 크라우드펀딩 주요 동향 및 향후 계획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417개 창업.벤처기업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755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2018년의 경우 178개 기업이 185건, 301억 원을 조달하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대 수혜자는 기업으로 조사됐다. 업력 3년 이하, 2억원 이하 자금조달이 각각 60%, 74%를 차지해 기업들은 크라우드펀딩 성공으로 성장 기회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크라우드펀딩 성공기업 중 92개 기업은 총 583억 원의 후속 투자금에 이어 164억 원의 정책자금을 유치하는 등 성공의 교두보가 되고 있다.

이중 투자플랫폼 와디즈를 통해 펀딩을 한 다이닝코드, 세븐브로이, 인진, 21그램그룹 등은 펀딩 모집으로 초기자금을 조달한 후 후속 투자를 받은 대표적인 사례다.

올해 역시 크라우드펀딩의 기세는 지속되고 있다. 1분기 중 총 43개 창업.벤처기업이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총 44건, 114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평균 조달금액 역시 증가 추세다. 두물머리(15억 원), 지피페스트(9.7억 원), 타임기술(9.3억 원) 등 올해 초 시행령 개정에 힘입어 종전 발행한도 7억 원을 초과한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활발한 크라우드펀딩은 일반투자자의 역할이 컸다. 이는 투자자 역시 쏠쏠한 수익을 올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실제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전체 투자자 3만9,152명 중 일반투자자는 총 3만6,726명으로 93.8%에 이른다. 투자금액 비중도 396억3,000만 원으로 절반이 넘었다.

와디즈에서 주식형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한 '세븐브로이'다. 사진=와디즈 제공
주식형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한 세븐브로이. 사진=와디즈 제공

최고수익율이 연 80%에 달할 만큼 높은 투자 이익이 투자자를 끌어모은 힘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만기가 지난 채무증권 88건 중 55건이 투자 이익이 발생했는데 평균 수익률 8.3%, 최고수익률 41.2%에 달한다. 이를 연율로 계산하면 각각 10.5%, 80%에 이른다.

실제 지난 2017년 개봉해 376만여 명의 관객을 유치한 영화 '너의 이름은' 배급사업에 투자한 투자자의 영우 기본이율 10%(연율)에 추가이율 70%(연율)을 기록했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듯 일반투자자 중에는 최대 56회 투자한 투자자를 비롯해 5회 이상 투자자도 1,332명에 달했다.

크라우드펀딩은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한 197개사는 2018년 기준 총 2,534명을 신규 고용했다. 지난해 신규 고용규모는 535명으로, 2018년 고용증가율 26.8%라는 이례적인 수치를 보여줬다.
이는 200인 미만 중소기업 고융증가율인 1.04%(통계청, 2017 기준)를 크게 상회한다.

펀딩 성공에서 일자리 창출까지에 이르는 과정도 점차 빨라지는 추세다. 2018년 크라우드펀딩 성공 기업인 111개사는 당해연도 380명을 신규고용하며 고용증가율을 37.3%로 갈아치웠다.

한편 크라우드펀딩은 현재 허용기업 범위 확대를 비롯한 각종 규제 완화를 앞두고 있어 호시절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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