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 건설사 총 10.7% 감소, GS·포스코건설·현대ENG↑
3개사는 소폭 증가…업계 “우려할 수준 아님”

 

[소비자경제신문 임준혁 기자] 국내 주요 건설사의 미청구공사 금액이 전체적으로 감소했다.

미청구공사 금액은 건설사가 공사를 진행하면서 공사비를 선 투입했지만 발주처에 공사대금을 청구하지 못한 비용을 말한다. 미청구공사 금액은 장기적인 공사에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발주처와 시공사 간 이견이 발생하면 온전히 회수하지 못하는 경우도 잦다. 이에 건설사의 미청구공사 금액이 많으면 부정적인 평가가 뒤따른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 상위 7개 건설사들의 작년 말 기준 미청구공사 금액은 총 7조5489억1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7년 말 기준 미청구공사 금액(8조4537억5000만원) 대비 약 10.7% 감소한 수준이다.

7대 대형 건설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미청구공사 금액이 대부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7대 건설사 중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의 미청구공사 금액은 감소했다. 반면 GS건설과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의 미청구공사 금액은 늘어났다.

지난 2017년 말 2조1204억8000만원의 미청구공사 금액을 보유했던 현대건설은 1년 만에 미청구공사 금액이 1조8029억9000만원으로 약 1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삼성물산의 미청구공사 금액은 8264억6000만원으로 1년 전(1조2433억8000만원) 대비 33.6% 정도 줄었다.

대림산업은 작년 말 9047억9000만원의 미청구공사 금액을 보유했다. 전년도 같은 시기 대림산업의 미청구공사 금액은 1조1012억6000만원으로 약 17.8% 하락했다.

대우건설도 미청구공사 금액을 개선했다. 대우건설의 미청구공사 금액은 지난 2017년 1조3530억3000만원에서 2018년 말 9386억7000만원으로 약 30.6% 감소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김민형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2014년 해외수주 미청구공사 금액이 문제가 되며 어닝쇼크를 겪은 이후로 건설사들이 적극적으로 리스크를 줄여 지금은 많이 개선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미청구공사 금액이 증가한 건설사도 있다.

GS건설은 작년 말 1조7273억원의 미청구공사 금액을 보유했다. 이는 지난 2017년 말 1조5209억3000만원 대비 약 12% 증가한 수준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미청구공사 금액도 지난 2017년 말 3555억6000만원에서 작년 말 5174억5000만원으로 31% 넘게 늘었다.

같은 기간 포스코건설의 미청구공사 금액은 8312억5000만원으로 1년 전(7591억1000만원) 보다 약 8% 늘었다. 해외사업 실적은 급감한 반면 부실 리스크로 분류하는 미청구공사는 늘어났기 때문이다.

다만 미청구공사 금액이 증가했지만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미청구공사는 아직 기성 청구를 하지 않은 금액으로 각 현장마다 청구 시기의 차이가 발생해 일시적으로 증감폭이 발생할 수 있다”며 “GS건설의 작년 말 미청구공사 증가 금액은 약 2000억원으로 연간 매출 증가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라서 우려할 부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도 “우리 회사가 현재 진행중인 아파트 신축 프로젝트가 200여개 되는데 공사비 처리시점이 모두 다르다”며 “기성금을 3, 6개월 단위로 끊어서 정산하는 시점에 미청구 공사 금액이 발생하는데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따라서 수천억이 줄었다고 하는 것은 정산 시점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지 주요 경영상태를 대변하는 지표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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